서희스타힐스

‘핫한’ 수소차, 지금도 탈 수 있나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최윤신 기자
입력 2019-01-25 16:4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보조금 지급으로 가격경쟁력 있지만 보급대수 이미 초과

  • 인프라 부족에 따른 충전 불편 당분간은 감수해야

넥쏘[사진=현대자동차 제공]


정부가 ‘수소경제’ 선도를 선언하며 대한민국이 ‘수소’라는 키워드로 뜨거워졌다. 2040년까지 우리나라에 수소차 290만대를 보급하겠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

하지만 현실 생활에서 수소는 아직 우리에게 멀기만 하다.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수소차에 대해 호기심이 들면서도 과연 지금 활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을지 우려도 공존하는 상황이다.

◆ 수소차, 살수는 있을까

정부는 올해 수소차 구매자에게 국비 2250만원과 지방비 1000만~1350만원 등 최대 36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한다.

지역별로 차이가 있지만 가장 많은 지원을 받는 경우 6890만원인 현대차 넥쏘 모던 모델을 3290만원에 구매할 수 있는 것이다.

넥쏘의 사양을 감안하면 동급 내연기관 자동차에 비해 저렴하다고 볼 순 없지만 얼리어답터라면 구미가 당길 수 있는 가격이다. 넥쏘에는 현대차 동급 최고 수준의 첨단사양이 포함된 것을 감안하면 구매할 이유는 충분하다.

내연기관에 비해 연료비가 저렴하기 때문에 선택을 한다면 확실한 메리트가 있다. 넥쏘는 수소 1kg 당 96.2km를 이동하는데, 수소연료 가격이 kg당 8000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100km를 가는데 드는 연료비는 8200원 정도인 셈이다.

이는 동급 내연기관 중형 SUV와 비교했을 때 비용 측면에서 꽤 많이 절감된다. 싼타페 2.0디젤이 (공인연비 13.5km/ℓ) 100km를 이동하는데 7.4ℓ의 경유를 사용한다고 본다면 경유 가격을 ℓ당 1250원으로 잡았을 때 9250원이 들어간다. 또한 서울에서는 현재 상암과 양재에서 수소충전소를 무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다만 문제는 수소차 보급 대수가 4000대 뿐이라는 것이다.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1000여대 대비 큰 폭으로 늘리는 것이지만 이미 5000여명의 사전계약이 진행된 상태다. 하지만 지자체별로 구매 보조금 대수가 한정돼 있기 때문에 미스매치 가능성을 고려하면 기회가 있을수도 있다. 또 만약 정부가 추가예산을 편성할 경우 보조금을 지급받을 수 있는 길이 생긴다.

◆ 수소차 사면 불편함은 없나

현재 국내에 보급된 수소차는 1000대에 못미친다. 작년 말 기준 889대의 수소차가 우리나라에 등록됐다. 아직 초기단계라는 이야기로 수소차 오너들은 어쩔 수 없는 인프라 부족을 겪고 있다.

수소차는 전기차에 비해 충전시간이 대폭 짧기 때문에 충전 시스템 자체에 있어서는 큰 불편이 없다. 6.3kg의 넥쏘 연료통을 가득 채우는 데 불과 5분 정도가 소요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울산 남구 울산시청에서 수소경제 전략보고회에 앞서 수소전기차 밸류체인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제는 충전 인프라다. 현재 전국에 14곳의 수소충전기가 설치돼 있는데, 이는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특히 수소차가 집중돼있는 서울에 있는 충전소는 두 곳에 불과해 서울에 거주하는 수소차 사용자들은 종종 불편함을 겪는다. 특히 수소연료 공급량이 한정적이다 보니 많지 않은 충전소에 헛걸음 하는 일도 종종 벌어지고 있다.

정부가 수소차 충전 인프라 보급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인프라는 점차 나아질 것이지만 당분간은 불편함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해 전국에 86곳의 수소 충전소를 지을 방침이며 2040년까지 1200곳의 수소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결론적으로 수소차를 현 시점에서 구매하려면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 한다는 각오가 수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충전소 보급이 이뤄지고 충분한 수소 연료를 확보하는 데 까지는 꽤나 많은 시간이 걸릴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넥쏘 동호회 등을 살펴보면 약간의 불편함을 재미로 승화시키며 수소차 라이프를 즐기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이들은 SNS를 이용해 실시간 충전소 현황을 알리고 연비 노하우 등을 공유하며 동호회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동호회 한 회원은 "미래의 친환경차를 타는 것이 아이들의 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해 수소차에 처음 관심을 가졌다"며 "불편함은 있지만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수소사회를 경험한다는 것에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