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카타르 ‘침대 축구’ 피하는 법=한국의 ‘4강 진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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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교 기자
입력 2019-01-25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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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레인의 '침대 축구'에 맥빠진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 사진=연합뉴스 제공]


“경기장에 오는 사람들은 축구를 보러 온 것이다.”

파울루 벤투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에서 바레인의 ‘침대 축구’를 처음 경험한 뒤 남긴 말이다.

25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자예드 스포츠시티 스타디움에 모인 축구팬들은 온전히 축구를 볼 수 있을까. 한국과 카타르의 아시안컵 8강전이 열리는 장소다.

59년 만의 대회 우승을 노리는 한국이 4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카타르를 만난다. 한국은 바레인과 16강전에서 연장전을 치르고 힘겹게 8강에 진출했다. 이후 이틀 밖에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에이스 손흥민은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고, 부상 선수들의 속출로 과부하가 걸렸다. 체력적 부담이 크다.

한국은 카타르와 8강전을 쉽게 풀어야 ‘진짜 승부’가 펼쳐질 4강, 결승전에 힘을 쏟을 수 있다. 하지만 카타르 전력이 만만치 않다. 카타르는 조별리그부터 16강전까지 4연승 행진을 달리며 11골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 분위기도 좋고, 체력적으로도 한국보다 상황이 낫다.

이날 경기도 자칫 꼬이면 바레인전을 되풀이 할 수 있다. 카타르는 ‘침대 축구’로 유명하다. ‘침대 축구’는 주로 중동 팀들이 작은 충돌에도 크게 아파하면서 그라운드에 누워 시간을 질질 끄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객관적 전력에서 한 수 아래인 카타르는 한국과 비기기 작전으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전략을 꺼낼 가능성이 높다.

한국이 카타르의 ‘침대 축구’를 피하는 법은 간단하다. 카타르에게 유리한 상황을 제공하지 않고 한국이 압도적인 리드를 하는 수밖에 없다. ‘침대 축구’를 할 상황 자체를 만들지 않으려면 최대한 빠른 시간에 선제골을 터뜨려야 하고, 다득점이 나오면 완벽하게 ‘침대 축구’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이는 곧 한국의 ‘4강 진출법’이다.

중동의 ‘침대 축구’는 늦은 밤 소파에 누워 한국을 응원하는 축구팬들의 화병을 유발하는 질병 같은 기술(?)이다. 카타르전에서는 ‘울화통’ 대신 황의조와 손흥민의 화끈한 ‘골 잔치’가 터질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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