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어 커플의 반려견 위니. |
[노트펫] 반려견 산책 어플리케이션업계의 ‘우버’라고 불리는 ‘웨그(Wag!)’가 웨그 앱을 이용했다가 반려견을 잃은 견주 커플의 항의를 돈으로 잠재우려고 시도했다는 견주 주장이 나왔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CBS뉴스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주(州) 휴스턴 시(市)에 사는 새라 무어와 닉 무어는 지난해 12월10일 웨그 앱을 통해 반려견 ‘위니’를 산책시켜줄 도우미를 구했다.
그리고 웨그 대표자 중 한 사람에게 전화를 한 통 받았다. 위니가 차에 치여 숨졌다는 비보였다. 견주 커플은 서둘러 집으로 달려갔고, 위니가 근처 동물병원에 있단 소식을 접하고 병원으로 향했다. 그리고 위니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무어 커플은 하루 휴가를 내고, 위니의 장례를 치렀다.
웨그는 화장을 비롯한 장례비용과 수사비를 대겠다고 약속했지만, 견주가 위니의 교통사고에 대해 설명을 요구하자 자세한 내용을 알지 못한다고 답하는 데 그쳤다.
위니는 뺑소니 교통사고로 무지개다리를 건넜다. |
닉은 “우리가 영수증을 보내자, 웨그는 우리에게 ‘웨그 신뢰 및 보안 확약서(Wag Trust and Safety Guarantee)’를 보냈다”며 “확약서에 따르면, 우리가 위니의 화장과 발 도장에 쓴 188달러를 웨그로부터 받고 싶으면, 확약서에 서명하고 위니 사건에 대해 어떤 것도 말하거나 써선 안 된다고 돼있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닉은 “웨그가 무례하다고 느꼈고, 정중하게 서명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그리고 위니를 잃은 지 약 한 달 뒤인 지난 17일 닉은 페이스북 에 위니의 생전 동영상과 함께 위니 사건의 전모를 공유했다. 다른 견주들이 똑같은 비극을 겪지 않도록 방지하겠다는 뜻에서였다.
닉의 게시글이 조회수 24만회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자 아무 연락이 없던 웨그가 전자우편으로 자동납부를 제안했다. 닉은 “우리는 그것이 결코 돈 문제가 아니고, 우리의 불만은 웨그의 연민이 부족했던 것 때문이라고 밝히고 다시 정중하게 거절했다”고 밝혔다.
웨그가 견주와 갈등을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몇 주 전 웨그의 산책 도우미가 반려견 ‘올리’를 때리고 발로 차는 학대가 보안카메라에 포착돼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웨그 대변인은 “웨그는 이 힘든 시기동안 무어 가족에 대한 우리의 공감을 더 크게 했다”며 “우리는 애견인과 반려동물 부모들로 구성된 회사로서 우리는 위니에게 벌어진 일에 대해 깊이 슬퍼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대변인은 “위니와 연관된 뺑소니 교통사고는 이례적인 사고로, 우리는 무어 가족에게 우리가 수사한 최근 정보를 제공했다”며 “우리는 각각의 보상 청구 상황에 더 높은 수준의 세심함으로 임하도록 우리 정책을 개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웨그의 최고경영자(CEO) 힐러리 슈나이더도 웨그 홈페이지에 공개서한을 올려, 위니 사건을 언급했다. 한편 웨그는 지난 2014년 설립해, 투자금 3억6800만달러(약 4133억원) 이상 유치했다.
무어 커플은 웨그 앱을 통해 멋진 사람들도 만났지만, “우리는 결코 다시 우리의 반려견을 타인에게 맡기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커플은 지역에서 자격을 갖춘 전업 산책 도우미를 고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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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국헌 기자 papercut@inb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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