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송의 웅장함과 에메랄드빛 바다, 따끈한 온천까지······. 발길 닿는 곳마다 매력이 철철 넘친다.
사색을 즐기기에도,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기에도 좋은 그곳, 울진은 올겨울 크나큰 설렘을 안긴다.
◆국내 유일의 자연 용출온천이?

응봉산 중턱 원탕까지 가는 길. 겨울 풍경이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힌다.[사진=기수정 기자]
문화해설사의 과장된 듯한 이 말이 제법 솔깃하다. 응봉산(해발 999m) 정상에 도전하는 12.6km의 산행은 다음으로 미루고 덕구계곡을 따라 원탕(源湯)에서 족욕을 즐긴 후 돌아 나오는 8km의 트레킹을 선택해 산에 오르기로 한다.

응봉산 덕풍계곡의 용소폭포는 한폭의 수묵담채화같은 느낌이다.[사진=기수정 기자]
가지만 남은 겨울 나무와 웅장한 바위, 초록의 소나무와 쪽빛 폭포수가 한데 어우러졌다. 우아하게 그려진 한폭의 수묵담채화 같은 느낌이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곳이 원탕이다. 덕구온천까지 온천수를 보내는 파이프라인이 길게 이어져 있다.[사진=기수정 기자]
고려 말, 사냥꾼들이 사냥을 하다가 큰 멧돼지를 발견해 큰 상처를 입혔는데, 그 멧돼지가 어느 계곡에 들어갔다 나오더니 쏜살같이 사라지더란다.
상처 입은 멧돼지가 멀쩡하게 도망가는 것을 이상하게 여긴 사냥꾼들이 그 계곡을 살펴보니 자연으로 용출되는 온천수가 있었고 이때부터 덕구온천이라 부른 것으로 전해진다.

원탕에서 솟구쳐 올라오는 자연 용출수[사진=기수정 기자]
2∼3m높이로 치솟는 원탕의 원천수는 4㎞의 송수관을 따라 산 아래 자리한 덕구온천에 공급된다. 수질도 국내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뜨끈한 온천수에 몸을 담그자 산행을 하며 쌓인 피로가 싹 달아나는 느낌이다. 산행 후 온천욕으로 한기와 땀을 씻어낼 때의 짜릿함은 경험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아슬아슬하게 아찔하게! 등기산 스카이워크

등기산 스카이워크는 아찔함 그 자체다.[사진=기수정 기자]
계단을 올라 눈앞에 펼쳐진 나무 바닥은 자신 있게 건넌다. 이제 마지막 57m 구간인 유리 바닥 건너기에 도전할 차례다. 여기서부터는 덧신을 신고 가야 한다.
수많은 스카이워크에 올라봤지만 현기증이 날 정도로 아찔한 스카이워크는 처음이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인지 짜릿하다 못해 무섭다.
스카이워크의 끝자락에 등장하는 조형물과 바다를 배경으로 훌륭한 사진을 남길 수 있다고 하니 용기가 생긴다.
한 발 한 발 조심스럽게 내딛어본다. 아, 아쉽다. 결국, 끝까지 가보지도 못하고 아쉬운 마음을 안고 발길을 돌린다.
◆바다낚시의 매력에 ‘풍덩’

나곡 바다낚시공원으로 향하는 구름다리[사진=기수정 기자]
이곳에 2013년 문을 연 바다낚시공원이 있다.
바다 위에 인공적인 낚시잔교를 만들어 놓은 바다낚시공원에서는 갯바위보다 안전하게 낚시를 즐길 수 있어 가족단위 여행객이 많이 찾는다.
가는 길이 데크로 연결돼 꽤 안전하다. 관리소부터 잔교까지의 이동로, 인근 전망대까지 풍광이 수려해 낚시를 즐기지 않는 일반 관광객들도 좋아한다.
코발트빛 동해, 바위에 부서지는 파도, 바다를 향해 뻗어나가는 낚시터, 해풍을 맞으며 서 있는 소나무가 한데 어우러져 감동을 선사한다.

나곡 바다낚시공원 전경[사진=기수정 기자]

응봉산 자락 용소폭포 전경[사진=기수정 기자]

바다로 뻗어나간 등기산 스카이워크[사진=기수정 기자]

울진의 상징인 대게 조형물이 자리한 황금대게공원[사진=기수정 기자]

대게 집게발 사이에 걸린 해[사진=기수정 기자]

나곡 바다낚시공원 가는 길. 해풍 맞은 소나무와 푸른 바다, 바위가 한데 어우러져 감동을 선사한다.[사진=기수정 기자]

멀리서 밀려온 파도가 바위에 부딪혀 하얀 포말이 생기는 모습[사진=기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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