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 오는 29~30일(이하 현지시간) 올해 첫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연다. 시장은 이번 FOMC 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경제전망에 주목하고 있다. 1월 FOMC에서 금리동결은 기정사실화되고 있지만, 과연 동결이 언제까지 이어질 것이냐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장에서는 적어도 6월까지는 연준이 비둘기적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일단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27일 기준으로 연방기금(FF) 금리선물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월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0% 넘게 보고 있다. 6월에도 금리동결 전망은 70%를 넘고 있으며, 9월에 가서야 69%대로 겨우 떨어진다.
미국 은행인 웰스파고 역시 연준이 2분기 후반기나 되어서야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발행한 보고서는 “FOMC는 미국 경제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시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지만, 다음 2분기후반까지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은행은 이번 FOMC에서 연준이 '점진적 인상'이라는 표현을 뺄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최근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등으로 경제성장 둔화의 지표가 나오고 있으며, 일부 경제지표의 발표가 지연되면서 불확실성이 가중된 것이 연준의 행보를 더 조심스럽게 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웰스파고는 연준이 금리나 보유자산매각 프로그램에서는 기존의 정책을 유지할 것이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해서는 지적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연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연준이 보유자산 축소를 예상보다 빨리 중단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는 기준금리 동결과 함께 보유자산 규모 유지로 통화완화적 정책에 더 힘을 싣겠다는 의지다.
지난 2017년 10월부터 시작된 보유자산 축소 방침은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의 일환이었다. 앞서 12월 금리인상을 발표한 뒤 파월의장은 향후 금리인상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보유자산 축소는 이어질 것이라고 발언했다. 전문가들은 당시 주식급락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이 보유자산 축소 유지 발언이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연준의 비둘기파적(통화완화적) 태도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금융기관들은 달러 약세도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반면 달러 강세로 한동안 위축세를 보였던 금은 지난 주말 상승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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