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정부당국 등에 따르면, 일본 인플루엔자 환자 수 증가는 독감 유행 시기에 나타나는 통상적인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인플루엔자 유행은 일본보다 먼저 시작해 이미 정점을 지나 하향추세이지만, 일본은 국내보다 유행시기가 늦어지면서 감염자 수가 최대치로 올라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통상 인구 5∼10%가 독감에 걸리는데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인구가 많아 감염자 수 역시 많은 것으로, 일본 상황은 일반적인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옥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앞으로 상황을 면밀히 관찰해야겠지만, 지금까지 일본 인플루엔자 확산에 따른 국내 추가적 위험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국민건강증진을 위해 동일하게 인플루엔자 예방주사와 올바른 손씻기, 소매기침을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일본여행을 기피해야 할 만큼 우려수준은 아니지만, 여행 계획이 있다면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실시하고, 권고사항을 지키는 것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박 과장은 “국내 독감이 유행한다고 했을 때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여행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으로 보면 된다”며 “고위험군의 경우 자제할 수는 있겠으나, 여행까지 취소할만한 수준이라고 말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서 일본방송 NHK는 최근 일본 후생노동성이 지난 20일까지 1주일간 일본 내 인플루엔자 추정 환자 수가 약 213만명에 도달하고, 47개 모든 도도부현에서 경보수준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또 인플루엔자 환자가 지하철 선로에서 비틀대다 추락해 사망하고, 고함을 지르는 등 이상행동이 100여건에 달한다는 소식이 이어지면서 인플루엔자 공포가 확산되기도 했다.
NHK는 "이상 행동을 보인 환자 대다수는 타미플루 등 인플루엔자 치료제를 복용하고 있었으나, 20% 정도는 약을 먹지 않았다"면서 "약과의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