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효과와 정부의 시장 다변화 전략 성과가 맞물리며 지속 증가하고 있는 베트남 관광객이 올해 설 연휴(4~6일)에도 대거 우리나라를 찾을 전망이다. 이 시기, 한국 대표 관광 도시인 서울을 비롯해 부산, 제주 등 주요 관광 명소가 크게 붐빌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는 1534만6879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5.1% 성장한 수치다. 특히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서 1000만명을 웃도는 관광객이 방한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2017년 32만5000명을 기록한 베트남의 경우 2018년에는 41% 증가한 45만8000명이 우리나라를 찾았다.
지속 증가하고 있는 베트남 관광객은 이번 설 명절, 우리나라 대도시 곳곳을 찾아 여행을 즐길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베트남 관광객이 급증하는 것이 '박항서 효과'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방한 관광통계에 따르면 박항서 열풍이 일었던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방한 베트남 관광객 수는 전년 동기대비 35% 증가한 16만3276명으로 집계됐다. 베트남 외에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대만의 경우에도 모두 15% 이상 성장세를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최근 박항서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의 영향으로 축구한류 열풍이 불고, 화장품과 K-팝 , 항공권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방한 관광객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박항서 감독의 고향인 경남 산청군도 이 기세를 몰아 '베트남 관광상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 감독의 고향 생초면과 인근 관광자원을 활용해 산청을 베트남 관광객 특화 목적지로 육성·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베트남 방송∙언론 홍보를 위한 베트남 홍보대사 위촉, 서포터즈 육성, 베트남 관광 트렌드에 맞는 온라인 마케팅 전개 등 체계적인 준비와 실행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한편 개별여행객 위주로 증가세를 보이는 중국인 관광객 역시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을 맞아 서울, 제주 등 대도시를 대거 찾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국내 여행 및 유통업계는 중국인 관광객 대상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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