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공급과잉이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의 중국 진출 가능성이 커질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공급과잉으로 후발주자 업체들이 하나둘 도산하며, 삼성SDI와 LG화학 등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의 중국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전년 대비 80% 이상 늘어난 54GWh(기가와트시)에 달할 것"이라며 "54GWh는 올해 중국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 예상치인 164GWh의 3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처럼 올해도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해 말 중국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 규모는 134GWh로, 수요 규모인 30GWh의 4배에 달했다.
이에 따라 CATL, 비야디(BYD) 등 중국 1∼2위 배터리 업체를 제외한 중국의 후발주자 업체들이 하나둘 도태되는 상황이다.
중국 시장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과잉으로 경쟁 업체 수가 줄어들자 삼성SDI, LG화학,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제조업체들이 글로벌 점유율을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15일 미래에셋대우는 보고서에서 올해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의 성장 요인 중 하나로 중국 후발 배터리 업체들의 추격이 더딘 점을 꼽았다.
업계는 삼성SDI와 LG화학의 내년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이 각각 10%, 31%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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