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보이콧은 5G 발전을 저해할 것이다." <장밍 주EU 중국 대사>
"화웨이 보이콧은 불공정하고 부도덕하다." <왕이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화웨이 배제하면 좋지 않은 결과 초래할 것이다." <루샤예 주캐나다 중국 대사>
전 세계적으로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華爲)에 대한 배제 움직임이 확산된 것에 대해 중국 외교 관료들이 잇달아 경고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장밍(張明) 주유럽연합(EU) 중국 대사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5G(5세대) 이동통신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하려는 EU의 시도는 5G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화웨이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주장해 온 미국을 중심으로 호주·뉴질랜드·일본 등 미국 동맹국에 번졌던 화웨이 5G 사업 배제 움직임이 최근 폴란드에서 화웨이 직원이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사건을 계기로 유럽으로까지 확산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장 대사는 이날 "화웨이 등 중국기업이 유럽에서 비난과 차별을 받고 있다"며 "EU의 5G 네트워크 사업에서 중국 기술의 참여를 배제하는 그 어떠한 시도도 결국 제 발등을 도끼로 찍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전했다.
장 대사는 "5G 시장에서 글로벌 산업체인, 공급체인, 밸류체인이 고도로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에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또 억지로 끊을 수 없다"며 "그렇게 한다면 그것은 매우 무책임한 처사로, 전 세계 경제·과학 협력에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지난 25일(현지시각) 유럽 순방 중 가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미국 주도의 화웨이 장비 보이콧 움직임을 맹비난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왕 국무위원은 "어떤 증거도 없는 상황에서 국가의 힘을 동원해 특정 기업을 중상모략하고 때리는 것은 불공정하고 부도덕적하다"며 "특히나 그 배후에 명확한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여겨진다면 그것은 더욱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루샤예(盧沙野) 주캐나다 중국 대사는 17일(현지시각) 캐나다 오타와 주캐나다 중국 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5G(5세대 이동통신) 네트워크 사업에서 배제시키면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며 사실상 캐나다에 대한 보복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특히 지난달 1일 캐나다 당국이 미국 요청에 의해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을 대이란 제재 위반 혐의로 체포한 것을 두고 "친구 등에 칼을 꽂은 행위"라고 캐나다를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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