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엔터프라이즈] '손 안의 TV' 옥수수, 통합OTT로 해외 진출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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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다현 기자
입력 2019-01-28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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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가입자 1560만명 '껑충'…지상파 연합·투자 유치 추진

  • '오리지널 콘텐츠' 집중 투자 68개 타이틀 제작…양적·질적 성장 이뤄

[사진=SK브로드밴드]


SK브로드밴드의 프리미엄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oksusu)'가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옥수수는 꾸준한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와 더불어 지상파 3사의 OTT 'POOQ'과 통합으로 글로벌 OTT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박정호 SK브로드밴드 사장은 지난 25일 개최한 '행복한 소통 토크 콘서트'에서 "고객들이 통신사를 선택할 때 미디어에 대한 고려가 크게 높아지고 있는 만큼 SK브로드밴드의 경쟁력이 SK ICT 패밀리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시대가 됐다"고 강조했다.

◆옥수수의 승부처 '오리지널 콘텐츠'
옥수수의 미디어 전략 핵심은 오리지널 콘텐츠다.

방송통신위원회 조사 결과 OTT를 이용한다고 답한 응답자들 중 '방송사 프로그램보다는 OTT 전용 콘텐츠를 시청한다'고 답한 비율이 47%로 나타났다. OTT의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도가 상승했음을 나타내는 대목이다.

2016년 론칭 후 본격적으로 콘텐츠 제작에 돌입한 옥수수는 지난해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전년보다 3배 이상 확대했다. 2016년부터 2018년까지 68개 타이틀의 컨텐츠를 제작하며 노하우를 쌓고 있다.

시청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인기 아이돌 그룹 '엑소(EXO)'가 출연하는 '엑소의 사다리타고 세계여행'과 드라마 '복수노트', '1%의 어떤 것'은 큰 화제를 모았다.

양적 확대 뿐만 아니라 컨텐츠의 질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회사를 관두는 최고의 순간'이 2018년 방송통신위원회 방송대상 시상식에서 웹콘텐츠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는 OTT 콘텐츠로는 최초다.

옥수수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이유는 플랫폼의 차별화를 위해서다. 옥수수는 2016년 10월부터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기 시작하면서 SM엔터테인먼트, 트레져 헌터, 다이아티비 등 제작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 파트너사들과의 협업으로 콘텐츠&미디어 생태계를 구축했다.

옥수수 오리지널 콘텐츠의 차별점은 해외 OTT 서비스와 달리 프리미엄 미들폼(15~30분 길이의 영상)으로 모바일 시청자들에게 최적화됐다. 추후 서비스된 동영상들을 합치면 극장 또는 TV용으로 방영도 가능하다.

지속적인 투자 확대에 따라 옥수수의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는 해외 판매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회사 측은 단순히 플랫폼 내에서의 서비스에서 벗어나 콘텐츠가 지닌 영향력을 이용해 다양한 부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기존에는 통신사를 이용하면 주어지는 혜택으로 OTT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았다면 현재는 옥수수에서 제공하는 콘텐츠 자체를 즐기기 위해 통신사를 선택하는 사례가 증가하는 추세다"라고 말했다.

◆끊임없는 UI 혁신…AI로 플랫폼 완성도 높여
콘텐츠 제작과 동시에 고객 편의를 위한 서비스 발전에도 집중한다. 지난해 초에는 고객 시청 편의를 위해 UI(User Interface)와 UX(User Experience) 개편을 실행했다.

특히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인공지능이 고객의 콘텐츠 이용 이력을 스스로 학습한다. 추천 알고리즘은 동영상 서비스들이 많이 사용하는 종합분석형(MF) 방식으로 콘텐츠의 유·무료 여부와 평점, 시청 횟수, 이력 등을 고려한다.

또한 순환신경망(RNN)모델을 활용했는데, 이는 사람의 뇌가 정보를 받아들일 때 단편적인 방식이 아니라 연속된 정보를 기반으로 하다는 점에 착안해 개발됐다. 이 덕분에 앞서 시청한 콘텐츠와의 연관성을 통해 재생패턴을 보다 정교하게 분석해 추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했다.

SK브로드밴드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반의 사용자 맞춤형 콘텐츠 추천 기술이 발달하면 플랫폼의 완성도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또한 옥수수 콘텐츠를 시청하며 지인들과 모바일 메신저로 채팅할 수 있는 실시간 기능을 제공해 고객참여도를 높이고 있다.

더불어 댓글란에 콘텐츠와 관련된 의견을 표현하는 등 옥수수 내에서 일종의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다. 콘텐츠를 시청하고 다른 사용자들과 댓글을 통해 의견을 주고받는 문화가 활성화된 것이다. 이 때문에 옥수수는 타 OTT 서비스 대비 체류시간이 긴 편이다.

◆5G시대 핵심 '미디어', VR로 진화한다
옥수수는 5G 시대에 빛을 발할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을 비롯한 통신3사는 지난해 5G 네트워크 상용화를 선언했다. 기존 LTE 대비 10배 이상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덕분에 초고화질 등 양질의 콘텐츠가 제작될 바탕이 만들어진 것으로 기대된다.

LTE시대에 PC가 폰 안으로 들어왔다면 5G 시대는 TV의 차례인 셈이다. 옥수수와 푹의 연합도 우수한 K-콘텐츠를 유치해 미디어 산업을 상승 사이클로 이끌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박정호 사장도 "미디어는 5G 시대의 핵심 서비스이며 향후 SK ICT패밀리의 경쟁력을 좌우할 중요한 서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옥수수는 지난해 하반기 '옥수수 VR'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는 VR 기기를 통해 가상현실에서 최대 8명의 사용자가 함께 대화할 수 있는 서비스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옥수수는 국내 프리미엄 OTT 서비스 강자로 양적·질적으로 최고 수준의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고객에게는 진화된 서비스를 제공함과 동시에 건강한 생태계를 만들어가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OTT 이용해봤다" 42.7%…SKB 가입자도 급증
온라인 동영상 제공 서비스인 OTT는 케이블방송이나 인터넷방송(IPTV) 또는 위성방송이 아닌 통신사 등이 인터넷 포털에서 온라인으로 제공하는 실시간 방송·VOD 서비스를 의미한다. OTT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 각종 스마트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언제 어디서나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어 20~30대를 중심으로 사용자가 늘어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방송매체 이용자들의 OTT 전체 이용률은 2016년 35%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42.7%까지 증가했다.

이용 방식도 OTT 홈페이지 또는 앱을 이용한다는 응답이 2018년에는 54.6%(중복응답)로 전년도의 44.3% 대비 증가했다. 메신저 링크로 OTT를 이용한다는 비중은 2017년의 49%에서 2018년에는 30.2%로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갈 길은 멀다. 정액제 혹은 추가요금을 지불하고 OTT를 이용한 비율은 전체 응답자 기준으로는 3.3%, OTT 이용자 기준으로도 7.7%에 그쳤다.

SK브로드밴드의 가입자 수는 2016년 1010만명에서 지난해에는 1560만명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9월에는 월간 최고 순방문자수(UV)인 680만명을 기록하기도 했다.

◆토종OTT 출범…글로벌 시장 공략 기대
SK브로드밴드는 국내 시장 뿐만 아니라 K-콘텐츠에 대한 아시아 시장의 관심을 공략하는 전략을 택했다. 옥수수를 통한 미디어 플랫폼 강화 전략은 푹(POOQ)과의 통합 전략에서 분명하게 드러났다. SK브로드밴드 사장을 겸임하고 있는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지난 3일 옥수수를 지상파 3사가 설립한 푹과 연합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옥수수 분사를 위한 사전 작업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옥수수 분사는 1분기 내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옥수수 사업조직을 신설 법인으로 출범시키고 푹과 통합한 신설법인을 설치해 삼성전자 갤럭시S10에 통합 브랜드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의 가입자 946만명과 푹 가입자 400만명이 합쳐지면 1300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향후 옥수수의 유료 가입자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통합 후에는 2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박 사장은 "훅(HOOQ)과 싱가포르텔레콤 등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신설 OTT에 2000억원을 투자받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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