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대책 가운데 하나로 꼽힌 인공강우 첫 번째 실험이 실패로 끝났다.
28일 기상청 및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25일 전남 영광 북서쪽 110㎞ 바다 위에서 기상항공기를 이용해 인공강우 시험에 나섰지만 비가 떨어지지 않았다.
구름 내부에서 강수 입자 크기가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지만, 기상 선박 및 지상 정규 관측망에서 비나 눈은 관측되지 않았다.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충분히 나타나려면 시간당 10mm 이상 비가 2시간 이상 지속돼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관련 기술의 선진국인 미국은 현재 시간당 1mm 수준이다. 우리나라 인공강우 기술은 선진국 대비 70%대 수준에 그친다.
인공강우는 구름이 많은 날 수분이 달라붙을 수 있는 입자인 염화칼슘·요오드화은 등을 구름 속에 뿌려 인위적으로 비나 눈이 오게 하는 기술이다.
인공강우 실험은 1946년 미국에서 가장 먼저 진행됐다. 당시 제너럴일렉트릭(GE)의 빈센트 셰퍼 연구원은 4000m 상공에서 드라이아이스를 뿌려 눈송이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현재 인공강우 기술에서 가장 앞서 있는 것은 중국이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주변 구름을 비로 바꾸는 인공강우 시연에 성공했다. 2017년에도 두 차례에 걸쳐 항공기 11대로 5억t이 넘는 인공비를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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