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방송활동을 중단한 배우 이매리가 지난 25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한국-카타르의 8강전에서 카타르 국기를 들고 카타르를 응원하는 모습을 포착돼 논란이 되고 있다.
28일 이매리는 한국일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에서 방송활동을 하며 마음의 상처를 많이 받은 나에게 기회와 활력을 준 곳이 카타르였다”고 밝혔다. 이매리는 방송활동 중단 이후 한국외대에서 전공한 인도어를 활용, 인도와 아랍권 친구들에게 큰 힘을 얻었고, 카타르 정부관계자와 교류를 통해 2014년 카타르 수교 40주년 카타르 월드컵 성공 개최를 위한 콘서트 진행을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매리의 카타르 응원에 대해 UAE 한국 교민은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축구전문매체 `베스트일레븐`과 인터뷰한 한 교민은 “우리가 정말 난감하게 됐다. 그간 UAE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한국 교민들이 모인 곳에서 느닷없이 카타르를 응원해 사이가 틀어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UAE는 지난 2017년 카타르가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이란을 지원했다고 주장하며 단교를 선언했다.
한국-카타르 8강전 당시 이매리는 카타르 국기를 형상화한 원피스를 입고 카타르 국기를 펼치며 한국 교민들 사이에서 카타르를 응원했다. 경기 후에는 관중석 맨 앞으로 달려가 카타르 선수들을 연호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누리꾼들은 "한국에서 상처 입은 건 알겠는데, 그럴 거면 카타르 응원석에 가서 응원하지 왜 한국 응원석에서 카타르 국기까지 들고 응원했어야 했나?", "카타르랑 일도 많이 한 것 같은데 UAE랑 사이 나쁜 것도 몰랐나. 본인 때문에 한국 교민들 불편한 건 생각도 안 하나", "좀 과했다. UAE랑 카타르가 단교한 상황에서 아시안컵 때문에 카타르 사람들이 UAE에 오는 거 현지에서 엄청난 이슈였는데, 카타르 쪽 일을 한다면서도 그것도 몰랐나?" 등 이매리를 향한 비난을 쏟아냈다.
한편 1994년 MBC 3기 공채 전문 MC로 데뷔한 이매리는 한 방송사의 드라마에 출연할 예정이었으나 촬영이 잠정 연기되면서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배역 연습 도중 심각하게 다쳐 방송사 측에 배상을 요구했으나 “해당 사실을 퍼뜨리지 말라” 등 해당 관계자들의 갑질에 상처를 입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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