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자사의 인공지능(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활용한 얼굴인식 기능을 도입할 전망이다. 목소리만으로 이용자를 구분하는 것의 위험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27일(현지시간) IT 전문매체 엔가젯과 나인투파이브맥 등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구글 앱 9.10 베타버전에 ‘페이스 매치(Face Match)’ 기능을 추가했다. 구글의 인공지능(AI)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가 이용자의 얼굴을 인식해 개인화된 스마트기기의 잠금을 해제하거나 접근 권한을 부여한다. 구글 어시스턴트로 가정 내 조명이나 AI 스피커 등을 작동할 때 다른 사람이 명령을 내리면 작동을 하지 않게 설정하는 것이 핵심이다. 안면을 구분할 수 있는 스마트폰의 전면 카메라를 통해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음성을 통한 사용자 구분이 가능한 ‘보이스 매치’를 적용한 바 있다. 최대 6명의 목소리까지 구별한다. 이 기능은 개인 일정이나 맞춤형 뉴스와 콘텐츠 추천 등에 활용된다. 구글의 이번 얼굴인식도 여러 사용자를 추가할 수 있다.
구글의 이번 얼굴인식 도입은 구글 어시스턴트가 적용되는 하드웨어의 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보안성을 높이는 차원이다. 구글은 이달 말까지 구글 어시스턴트가 적용될 기기의 수가 10억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기준, 구글 어시스턴트를 접목한 브랜드는 1600개 이상으로, 매년 파트너사를 확대하고 있다.
구글은 음성만으로 스마트기기를 제어하는 것은 안전하지 않다고 판단했다. 구글 어시스턴트가 사용자와 비슷한 목소리도 실제 사용자로 인식을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0월 자사의 스마트폰 ‘픽셀3’ 시리즈에 음성명령을 통한 잠금 해제 기능을 제거했다.
이번 얼굴인식 기능은 구글의 차기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Q’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5월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리는 구글 개발자회의 ‘구글 I/O’를 통해서다. 구글은 매년 이 행사에서 안드로이드 최신 버전을 공개해왔다.
한편 얼굴인식은 생체인증 수단으로 글로벌 IT기업들에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애플은 2017년 하반기에 출시한 아이폰X 시리즈부터 지문인식 대신 얼굴인식 기능을 보안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XS 시리즈에 이어 올해 신작 이아폰도 얼굴인식 기능이 그대로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의 지문인식과 함께 활용하면 보안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주요 생체인증 수단과 함께 지속적으로 확대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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