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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 수수료 인하 이전부터 실적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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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수 기자
입력 2019-01-29 0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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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년 8곳 당기순익, 전년보다 23% 줄어

[사진=아이클릭아트 제공]
 

이달 31일부터 카드수수료 인하 정책이 본격 시행되면서 카드사의 추가 수익 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삼성카드를 시작으로 지난해 실적이 공개되고 있는 가운데 카드사들의 수익성이 이미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업계 카드사 8곳의 당기순이익은 약 1조6500억~1조7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2017년보다 23%가량 감소한 수준이다.

카드사 중 가장 먼저 잠정 실적을 공개한 삼성카드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3453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0% 이상 수익이 쪼그라들었다. 카드수수료 인하를 적용받는 영세·중소가맹점의 범위가 늘고, 법정 최고금리 인하, IFRS9 도입 등으로 인한 대손비용이 증가한데 따른 것이다.

삼성카드의 경우 대손비용이 급증한 경향도 컸지만, 증시 전문가들은 카드수수료 인하 등 단기적 불확실성을 감안해 삼성카드의 목표주가 및 투자의견을 줄줄이 내렸다.

키움증권은 삼성카드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4000원에서 3만4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투자의견도 'Outperform(시장수익률 상회)'에서 'Marketperform(시장수익률)'으로 하향했다.

DB금융투자도 목표주가를 4만700원에서 3만5600원으로 내려잡았다. 한국투자증권은 목표주가 4만4000원을 유지했지만,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

전문가들은 카드수수료 개편으로 인한 카드이용액 성장 둔화와 함께 조달금리 상승, IFRS9 적용에 따른 대손부담 확대, 경기침체에 따른 연체율 상승 등 불확실한 외부환경으로 인해 카드사들의 수익성 저하는 올해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실적 악화에 직면했지만, 금융당국은 당초 1월 말까지 마련키로 했던 마케팅비용 축소 방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금융당국은 카드수수료 개편안 발표 당시 '카드산업 건전화 및 경쟁력 제고 TF(태스크포스)'를 통해 과도한 부가서비스 축소 방안에 대해 이달 말까지 개편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수수료율 인하 이후 카드업의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해지면서 그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카드사들의 부가서비스 건수가 워낙 많고 실태 파악도 제대로 안되면서 최근 TF 논의가 지연됐고, 이달 말 발표 예정이었던 논의 결과는 다음 달이나 돼서야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카드사의 연간 수익은 8222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카드사가 수수료 개편에 대응해 취할 수 있는 수단은 모집비용 및 마케팅비용 중심의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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