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가 금융사기 및 이란제재 위반 혐의로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를 형사 기소했다고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이틀 앞둔 시점에서 화웨이 사태가 큰 변수로 자리잡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매튜 휘태커 미국 법무부 장관 대리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등은 이날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 정부가 13가지 혐의로 화웨이와 자회사 두 곳, 최고경영자 1명을 기소한다고 발표했다.
화웨이에 적용한 총 13건의 혐의에는 미국 통신 대기업인 T모바일이 스마트폰을 테스트하는데 사용하는 로봇장치 ‘태피’에 대한 기술 탈취와 은행사기, 사법 방해 등이 포함됐다.
미국 정부의 화웨이 기소 발표는 오는 30일 이뤄질 미·중 무역협상 중국측 대표인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의 워싱턴 방문을 앞두고 전격 이뤄졌다. 오는 3월초까지 90일 시한의 미·중 무역 협상을 앞두고 미국이 중국 측을 압박하는 의미도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이날 월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은 "화웨이 사건과 무역협상은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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