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사법부가 화웨이와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을 기소한 데 대해 중국이 정치적 의도가 있는 탄압을 멈추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9일 "멍 부회장에 대한 체포 명령을 해제하고 (캐나다 측에) 범죄인 인도 청구도 하지 말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국 뉴욕주 검찰은 화웨이와 관계회사 2곳, 멍 부회장에 은행 사기 등 13개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했다는 게 골자다.
워싱턴주 대배심도 화웨이에 10개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미국 통신업체 T모바일의 기술을 훔쳤다는 게 핵심이다.
미국 사법부의 이번 조치는 캐나다 측에 멍 부회장에 대한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해 겅 대변인은 "미국과 캐나다가 범죄인 인도 조약을 남용해 중국 공민을 상대로 이유 없이 강제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중국 공민의 합법적 권익도 엄중히 침해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이 잘못된 길을 더 이상 걷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겅 대변인은 미국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화웨이 등 중국 기업을 탄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이 국가의 힘을 동원해 특정 중국 기업에 타격을 입히고 기업의 정당하고 합법적인 경영을 억압하는 배경에는 강력한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기업을 억누르는 행위를 중단하라"고 말했다.
또 "중국은 우리 기업의 권익을 결연히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멍 부회장을 체포한 캐나다 측에도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겅 대변인은 "멍 부회장을 즉시 석방하고 그의 합법적이고 정당한 권익을 확실히 보장하라"며 "미국을 위해 불 속에서 밤을 줍는 것처럼 위험을 무릅쓰지 말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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