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B·신분당선 예타 면제 제외] 남양주 "3기 신도시 철회하라", 호매실 "돈 돌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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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19-01-2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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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양주 "6만6천 가구 물량폭탄 떠안으면서도 GTX-B로 위안 삼았는데…"

  • 호매실 "분양가에 반영한 광역교통시설부담금, 이자 쳐서 돌려 받아야"

  • 국토부"GTX-B 예타 일정, 우리도 몰라"

수원 신분당선 연장사업 예타면제 요구 집회. 더불어민주당 수원시의회 조미옥(왼쪽 둘째)·김정렬 의원(왼쪽 셋째)과 경기도의회 이필근 의원(오른쪽 둘째)은 25일 서울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앞에서 집회를 열어 신분당선 연장사업을 예타면제사업으로 선정해달라고 요구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GTX-B노선 안 되면 왕숙지구 3기 신도시 지정 철회해야죠. 3기 신도시 지정 후 집값·전셋값 뚝뚝 떨어지고 있어요. 예타 면제 운운하면서 물량 폭탄 던진 사람부터 자리에서 물러나야겠네요." (남양주 다산 현지 중개업소 대표)

"대국민 사기극에 당한 거죠. 분양할 때는 교통부담금 챙기더니 이제 와서 발뺌하니. 정부는 10년 치 이자까지 쳐서 돈 돌려줘야해요." (수원 호매실 주민)

정부는 29일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면제 사업을 발표하며 GTX-B노선과 신분당선 연장 사업(수원 광교~호매실) 등 수도권 사업을 면제 대상에서 제외했다.


정부는 해당 수도권 사업들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현장에서는 “수도권 역차별”, “기약 없는 약속”이라는 등 반발이 거셌다.

 

 


특히 남양주 왕숙지구가 3기 신도시로 지정된 뒤, GTX-B노선 예타 면제에 모든 기대를 걸었던 별내신도시와 다산신도시 지역 주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GTX-B는 인천 송도~부평~경기 부천시~서울 여의도~서울역~경기 남양주 마석을 잇는다.

별내역 인근 현지 중개업소 대표는 “좌석버스 타고 잠실에서 갈아타는 등 강남 가는 교통이 마땅치 않아, 다들 예타 면제만 기다리고 있었다”며 “GTX-B노선 무산되면 정부는 왕숙지구 3기 신도시를 철회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GTX-B가 개통하면 별내역에서 서울역까지 15분, 청량리역까지 10분거리로 이동 시간이 단축된다. 6만6000가구에 달하는 물량폭탄을 떠안은 남양주 지역 주민들이 GTX로 위안을 삼은 이유다. 현지 중개업소 대표는 “3기 신도시 발표 후 입주가 완료되지도 않은 다산신도시는 가격이 뚝뚝 떨어지고 있다. 전셋값은 3억 이하로 다 떨어졌다. 다산힐스테이트, 다산금강펜테리움은 매물이 안 나가서 아우성이다”고 우려했다.

인천시민들의 실망도 크다. 박남춘 인천시장은 최근 페이스북을 통해  "GTX-B노선은 국토부 장관으로부터 올해 내 추진이 가능하단 약속을 받은 사업"이라며 "지난번 3기 신도시 사업에 남양주와 계양테크노밸리가 선정되면서 예비타당성조사는 충분히 통과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송도 현지 중개업소 대표는 “된다고 했다가 안 된다고 하는 식으로 항상 번복했기 때문에 정부 말을 믿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수도권은 대책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 GTX-B는 올해 예타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기재부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일정을 알 수 없다”고 답했다.

신분당선 연장사업 예타 면제만 목이 빠지게 기다렸던 호매실 상황은 더 안 좋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GTX-B노선은 3기 신도시와 연결되니, 정부가 강력하게 추진하지 않겠냐”면서도 “신분당선 연장사업은 경제성이 워낙 떨어져 사업 추진이 힘들 것 같다”고 내다봤다.

호매실 주민들은 12년간 사업이 지체돼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2019년 개통을 약속했지만 예비타당성 조사를 넘지 못하며 삽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더군다나 광교신도시 사업시행자인 경기도시공사는 3493억원, 호매실지구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는 1500억원의 광역교통시설부담금을 분양가에 반영했다.

호매실 현지 중개업소 대표는 “10여년을 참고 기다린 결과가 고작 이것이다”며 “정부는 지역 균형을 말하지만, 이것이야 말로 역차별이다”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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