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보험자금을 대거 동원해 증시 부양에 나서면서 향후 최대 250조원 규모 보험자금이 증시에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졌다.
샤오위안치(肖遠企) 중국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은보감회) 대변인은 28일 중국 금융시보와의 인터뷰에서 “기관투자자인 보험사가 더 적극적 역할을 발휘해 상장기업과 자본시장의 건강한 발전을 이어가기 위해 보험사들이 장기자금을 활용해 우량기업의 주식과 채권을 매입하는 걸 장려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보험사 전용 투자상품 범위를 확대한다고도 했다.
이는 최근 중국 경기둔화, 무역전쟁 등으로 침체된 중국 증시를 살리기 위한 부양책이라 볼 수 있다. 실제로 지난해 상하이종합지수가 25%가량 떨어지는 등 중국 주식시장은 글로벌 증시 가운데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특히 보험자금은 장기 투자자금으로 주로 우량주에 투자하기 때문에 중국 증시의 건전한 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중국은 보험자금의 주식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지난해 10월에도 보험사의 주식투자 제한을 없애는 내용을 담은 '보험 자금의 주식투자 관리 방법' 초안을 공개하고 국민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중국보험자산관리업회에 따르면 2017년 말 기준 중국 보험자금 잔액은 약 15조 위안에 달한다. 이중 은행예금과 채권 투자 비중이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주식·펀드 투자 비중은 12.3%에 달한다. 이를 돈으로 환산하면 약 1조8400억 위안으로, 이중 실제 중국 본토 주식에 투자된 액수는 1조 위안 남짓에 달할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중국은 보험자금의 주식펀드 투자 비중 제한도 점차 완화해 현재 전체 보험자금의 30%까지 주식펀드에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현재 보험자금의 실제 주식·펀드 투자비중은 12.3%에 불과한만큼, 향후 1조5000억 위안 자금이 주식시장에 추가로 유입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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