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백(Back)면'의 경제학…“개성을 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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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입력 2019-01-31 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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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대폰 액세서리, 기능성 넘어 디자인 초점

  • 아티스트·유명 브랜드 콜라보…“개성 표현 수단”

노점상에서 싼 가격만 보고 아무 휴대폰 케이스나 사용하는 시대는 갔다. 외부 충격을 보호하는 기능성을 넘어 디자인에 초점을 맞춘 브랜드 케이스는 물론이고, 형형색색의 홀더 및 거치대를 통해 각자의 개성을 표현하는 트랜드가 자리잡고 있다. 단순 휴대폰 부품으로 치부하던 액세서리에 브랜딩이 가세하면서 관련 시장도 커지는 중이다. 일명 휴대폰 ‘백(Back)면’의 경제학이다.  

29일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크리던스 리서치(Credence Research)에 따르면 2016년 129억3400만 달러 수준이던 글로벌 모바일 케이스 시장은 올해 15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 지역 내 성장세도 뚜렷해서 2023년에는 192억1000만 달러까지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여성 소비층을 공략하기 위해 디자인을 강조한 휴대폰 케이스 '슈피겐 아이폰XS맥스 케이스 라마농 쥬페'(왼쪽)와 '씨릴 아이폰XS맥스 케이스 DTLA 컬렉션 Angelenos'.[사진=슈피겐코리아]


국내에서 휴대폰 케이스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는 슈피겐코리아가 있다. 작년 11월 서울 강남 신사동 가로수길에 첫 단독 로드샵을 오픈한 슈피겐은 휴대폰 액세서리를 단순 보조 부품이 아닌 하나의 브랜드 상품으로 만들고 있다. 이를 위해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작가와 협업해 휴대폰 케이스를 제작하고, 엠보싱 인쇄 아트윅 등을 통해 디자인을 강조한 ‘씨릴(CYRILL)’, ‘라마농(LA MANON)’ 시리즈를 내놓고 있다.

북미‧유럽에 이어 아시아 시장을 넓히고 있는 슈피겐은 화웨이, 샤오미 휴대폰 케이스 등 제품군을 늘려가고 있다. 여기에 폴더블폰이 본격적으로 출시되면 휴대폰 케이스에 개성을 담을 수 있는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고, 관련 수요도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슈피겐코리아 관계자는 “휴대폰 뒷면을 꾸밀 수 있는 제품으로는 케이스 외에도 스타일링팝 핸드폰 거치대 등이 있다”며 “가벼우면서도 디바이스 고유의 컬러감이나 착용 케이스의 스타일을 해치지 않는 세련된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팝소켓이 스와로브스키와 함께 내놓은 그립 '스와로브스키 골든 쉐도우 크리스탈'(왼쪽)과 '스와로브스키 제트 블랙 크리스탈'.[사진=팝소켓코리아]


미국 시장에서 가능성을 입증한 이후 한국에  상륙한 팝소켓도 빼놓을 수 없다. 올해 초 지사를 설립해 한국 시장에 직진출한 팝소켓은 전 세계 50~60개국에서 월 600만개 제품을 판매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판매 첫해인 2014년 24만 달러의 매출을 올린 팝소켓은 2017년 매출 1억6900만 달러(1892억원)를 기록하면서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팝소켓은 3단 높이 조절 기능을 활용한 편안한 그립감이 특징이지만, 휴대폰 뒷면에 부착하는 만큼 디자인 요소를 강조하고 있다. 나이, 성별, 관심사에 따라 메탈릭 다이아몬드, 알루미늄, 크리스탈 등 300여 가지의 스타일을 고를 수 있다. 오스트리아 크리스탈 브랜드 스와로브스키와는 신제품 스와로브스키 골든 쉐도우·제트 블랙 크리스탈을 출시하는 등 패션 브랜드 콜라보를 늘려가고 있다. 오는 3월에는 부착면은 그대로 둔 채 둥근 모양의 '팝탑(PopTop)'만 교체해 날마다 다른 디자인을 즐길 수 있는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팝소켓코리아 관계자는 “지금은 교보문고 핫트랙스, 하이마트, DDP 등에서 판매하고 있는데, 향후 디자인을 강조한 제품을 통해 패션 관련 제품과 함께 판매할 수 있는 판로를 생각하고 있다”며 “팝소켓은 단순한 그립을 넘어 개성을 표현하는 브랜드 아이템으로 자리 잡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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