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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집단과 연계돼 있는 고객입니다"...레피니티브 '월드체크' 올해 론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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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19-01-29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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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석준 레피니티브 코리아 대표, 닉 파바리 레피니티브 북아시아 대표 [사진=레피니티브 제공]


우리나라에서도 금융회사들이 고객들의 범죄 이력을 미리 판단해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대가 열린다.   

글로벌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자금세탁방지(AML)와 테러리즘 방지 등을 위한 솔루션 상품인 ‘월드체크’를 우리나라에 론칭할 계획을 밝혔다.

월드체크는 금융시장 관련 법·규제를 위반한 개인과 기업 정보를 모은 데이터베이스(DB)다. 계약을 체결하거나 거래를 맺기 전에 상대에 대한 정보를 미리 걸러내 불법 행위나 금융사고를 방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김석준 레피니티브 코리아 대표는 "매일 새로운 규제가 생겨나고 있고 국내 규제만 준수해서는 살아남기 힘들다"며 "금융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시스템과 글로벌 컴플라이언스(준법) 기준을 맞춰서 제재나 벌금을 맞지 않고 합법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는 것이 화두"라고 밝혔다.

실제 금융 거래에 있어서 리스크를 제대로 심사하지 못하는 금융사나 기업이 입는 피해는 막대하다. 오랜기간 비즈니스를 잘 영위하던 기업이라해도 한 번의 위기로 존폐 위기에 몰리기도 한다. 싱가포르에 있는 팔콘 은행이 대표적 예다.

앞서 팔콘은행은 싱가포르 지사는 물론 스위스 본사의 고위 경영진에 의한 심각한 자금세탁방지 통제의 실패와 부적절한 행동으로 싱가포르 금융당국으로부터 영업을 중지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미국 정부가 북한 석탄 수입에 대해 책임을 물어 세컨더리 보이콧(제2차 제재)를 고려하기도 했다. 북한의 불법 거래에 간접적으로 연관된 금융회사와 기업은 미국의 고객 및 파트너사와 어떠한 사업도 할 수 없는 강력한 제재다. 홍콩의 한 은행은 세컨더리 보이콧으로 인해 파산 직전에 직면하기도 했다.

2018년 레피티니브 보고서 '금융범죄의 실제 비용'에 따르면 금융범죄로 인해 세계적으로 최대 1조5000억 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아시아지역의 기업 중 절반에 달하는 49%가 금융범죄로 인해 피해를 봤다.

투입되는 예방 비용도 만만치 않다. 기업들은 금융범죄 퇴치를 위해 1조3000억 달러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연간 매출액의 3.1% 수준이다.

월드체크는 금융회사와 기업들의 리스크를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예를 들면 은행에 고객이 찾아왔다고 가정했을 때 우리나라는 별다른 장벽 없이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면 전 세계 주요 은행들은 월드체크를 통해 이 고객이 테러리스트와 연계되거나 범죄 이력이 있는지를 조회하고 있다.
 
김석준 대표는 "한국은 아직까지는 규제 리스크에 적극 대응하고 있지 않는 분위기이지만 글로벌 흐름을 보면 한국에서도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며 "오픈형 금융데이터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업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조력자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레피니티브는 지난해 미국 사모펀드 블랙스톤이 톰슨로이터의 금융 및 리스크 사업 부문을 인수해 독립 법인으로 세운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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