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다리 쪽으로 뻗고 화장실까지 따라오고.."..서울공연예술고 학생들 증언

[사진='JTBC뉴스룸' 동영상 캡처 ]

유명 연예인 수십 명을 배출해 '아이돌 사관학교'라고 불리는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이하 서울공연예술고) 학생들이 ‘JTBC뉴스룸’ 취재진에게 외부행사에 강제로 동원됐다고 증언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JTBC뉴스룸’에 따르면 한 서울공연예술고 학생은 ‘JTBC뉴스룸’ 취재진에게 “‘군부대 공연이 있으니까 네가 오빠들한테 봉사하는 마음으로 참여해야 하지 않겠냐’라고...”라며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또 다른 학생은 “손을 계속 다리 쪽으로 뻗고 화장실까지 따라오고 무서웠어요”라고 밝혔다.

서울공연예술고 학생들이 외부 행사에 동원된 것은 수년 전부터였다고 한다. 취재진이 만난 학생들은 공연을 안 가면 불이익이 있을까봐 두려웠음을 밝혔다.

한 학생은 “압박감 주고 공연 강제로 시키는 경향이…”라고 말했다. 감사에 나선 서울특별시교육청 설문조사 결과 외부 행사 때 신체 접촉과 성희롱 등을 겪었거나 목격한 학생이 절반 가량 됐다.

한 학생은 “교복이 치마라서 (관객들이) 밑에 딱 붙어서 보려고 하는 사람도 있었고…”라고, 또 다른 학생은 “저희 미성년자인데 술 마시고 계신 거 보면 수치스럽기도 하고”라고 말했다.

동원된 행사인데도 교통비나 밥값은 학생들 몫이었다고 한다. 한 학생은 “일본 가는데 70(만원) 달라 하시길래 아르바이트해서 제가 다 벌어서 갔어요”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공연예술고 교장은 “공연은 강제적이지 않았고 공적인 행사였다”며 “선정적인 것을 요구한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