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보당국이 29일(현지시간) 중국이 미국 사회기반시설에 대한 사이버공격을 자행하고 있으며 최근 공세를 더 강화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미국 국가정보국(DNI)과 중앙정보국(CIA), 국가안보국(NSC), 연방수사국(FBI) 수장들은 이날 열린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중국, 러시아, 북한, 이란 등의 대미 사이버 공격 위험성을 경계했다.
이들은 특히 중국의 사이버 공격에 따른 우려를 나타냈다.
댄 코츠 DNI 국장은 “중국은 미국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활동에 가장 적극적이라”며 “중국이 글로벌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는 반면 미국의 일부 동맹국은 미국 정부의 안보·무역 정책 변화에 대한 대응을 이유로 미국과 멀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그는 “중국은 사이버 공격 능력과 온라인 영향력 행사 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며 “여기에는 온라인 정보 변환과 중국에 유리한 견해를 형성하도록 만드는 것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다.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도 “중국의 사이버 공격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어떤 위협보다 도전적이고 포괄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최근 몇 년간 FBI가 진행하고 있는 경제첩보 수사가 2배로 늘어났다”며 “그 대부분은 중국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청문회는 미국 정부가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이 회사 멍완저우 부회장 등을 전격 기소한 지 하루 만에 열려 유독 중국 관련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레이 국장은 “중국 공산당과 국영기업, 민영기업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졌다”며 화웨이를 겨냥해 비난하기도 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의 화웨이 기소가 정치적 의도가 있는 압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미국 사법부가 화웨이와 멍완저우 부회장을 기소한 것을 매우 우려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는 중국 기업들이 관련 법규를 준수하도록 함과 동시에 각국이 중국 기업에 공평한 대우를 해달라고 요구해왔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