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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티르 빈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 [사진=EPA·연합뉴스 ]
중국의 야심찬 글로벌 프로젝트인 '일대일로'가 휘청이고 있다. 최근 동남아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사업들이 줄줄이 취소되거나 축소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중국의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어 중국이 쪼그라든 일대일로를 되살리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중국 주도로 추진되던 동부해안철도(ECRL) 프로젝트를 취소하기로 했다는 발표를 번복했다. 앞서 하멧 아즈민 알리 말레이시아 경제장관은 재정적 여력 부족을 이유로 사업 취소를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마하티르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는 지난 29일 기자들과 만나 ECRL 프로젝트에 대해 "아직 협상 중"이라며 사업 재개 여지를 남겼다고 현지 언론들이 30일 보도했다.
사업 취소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프로젝트를 재개하더라도 사업 규모는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블룸버그는 "1조 달러 규모인 일대일로 사업은 부패, 부채 부담 등의 이유로 축소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팡종잉 중국 인민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일대일로 사업에 대해 "점점 더 많은 역풍과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외부 환경의 급격한 변화와 중국 경제 둔화 등을 고려해 의사 결정을 해야한다"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무역전쟁으로 인해 중국의 경기둔화가 본격화하고 있는 점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일대일로 사업은 항공, 도로, 철도 등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는 사업이 대부분이다.
지난해 하반기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ASEAN) 10개국에서 시작된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규모도 39억 달러에 그쳤다. 이는 2017년 같은 기간의 220억 달러에 비해 급감한 것이다.
미얀마는 지난해 8월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진행되던 서부 차우크퓨 항구 개발사업 규모를 대폭 줄이기로 결정한 바 있다. 미얀마 정부는 과도한 부채를 우려해 사업 규모를 75억 달러에서 13억 달러로 축소했다. 이는 스리랑카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은 조치라고 외신은 지적했다. 스리랑카는 남부 함반토타 항구의 건설비를 갚지 못해 중국에 항구 운영권을 무려 99년간 임대해야 했다.
SEAS-유소프 이샥 연구소 내 아세안 연구센터가 최근 1000명의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무려 70%에 달하는 응답자가 중국에 막대한 부채를 질 수 있다는 이유로 일대일로 사업에 대한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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