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세계 최초 '1TB eUFS' 양산…SSD보다 2배 빠르다

5세대 V낸드 16단 적층·고성능 컨트롤러 탑재

메모리 추가 없이 스마트폰서 노트북 수준 용량 활용

삼성전자 '1TB eUFS 2.1'[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TB(테라바이트) 모바일 메모리(eUFS, embedded Universal Flash Storage) 시장을 연다.

삼성전자는 이달부터 업계에서 유일하게 '1TB eUFS 2.1'의 양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1TB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UHD(3840x2160) 설정 모드로 10분동안 촬영한 동영상을 260개 저장할 수 있는 대용량 메모리다. 해당 제품을 통해 스마트폰에 외장 메모리 카드를 추가하지 않아도 프리미엄 노트북 수준의 용량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TB eUFS는 업계 최고 속도의 5세대 512Gb(기가비트) V낸드를 16단 적층하고 고성능 컨트롤러를 탑재해, 기존 제품과 동일한 크기에서 2배 많은 용량을 구현했다.

속도 측면에서도 SATA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마이크로SD 대비는 물론 기존 512GB(기가바이트) 제품보다 더 빨라졌다. 임의 읽기·쓰기 속도는 기존 512GB eUFS 보다 최대 38% 빠른 5만8000·5만 IOPS(아이옵스)를 자랑한다. SATA SSD 대비 연속 읽기 속도는 약 2배 빠른 초당 1000MB(메가바이트)다.

스마트폰 용량 확대를 위해 주로 사용되는 마이크로SD와 비교하면 10배 이상 빨라졌다. 또한 임의 쓰기 속도도 마이크로SD카드보다 500배나 빨라 큰 데이터를 이용한 복잡한 작업을 더 빠르고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다. 멀티카메라를 활용해 초당 960프레임의 고해상도 슈퍼 슬로우 이미지를 연속 촬영하는 기능 등이 대표적이다.

최철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팀 부사장은 "1TB eUFS는 차세대 모바일기기에서 프리미엄 노트북 수준의 사용자 편의성을 구현하는 차별화된 메모리 솔루션"이라며 "1TB eUFS의 안정적인 공급 체제 구축으로 글로벌 모바일 업체들이 차세대 모델을 적기에 출시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모바일 시장을 지속 성장시키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5년 1월 모바일용 '128GB eUFS 2.0' 양산으로 UFS 시장을 창출한 후 2016년 2월 '256GB eUFS 2.0', 2017년 11월 '512GB eUFS 2.1'을 발표했고, 불과 1년만에 저장용량을 2배 늘려 테라바이트 시대를 연 것이다. 

향후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 풀 가동중인 평택라인에서 5세대 V낸드를 주력으로 양산하는 한편, 512Gb V낸드의 생산 비중을 빠르게 높여 eUFS 및 SSD 시장에서의 1TB 이상 초고용량 메모리 수요 증가에 적극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