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나다 법원이 미국의 요청으로 체포한 멍완저우 화웨이 부회장의 범인 인도 심리를 한달 연기했다. 이 결정이 미국과 중국의 고위급 협상 시기와 맞물리면서 무역협상을 두고 팽팽해진 양국의 기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멍 부회장은 캐나다 브리티시 컬림비아(BC)주 대법원에서 열린 보석심리에 참석했다. 멍 부회장은 이날 법정에서 자신의 건강상태가 우려되고, 도주할 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하며 보석 상태를 유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심리를 담당한 윌리엄 어크 판사는 피고인 측에 혐의를 검토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주기 위해 멍 부회장의 인도 청문회 기일을 2월 6일에서 3월 6일로 연기했다.
캐나다의 이 같은 결정은 이날 열리는 미·중 무역협상과 연관이 깊다는 분석이다. SCMP는 ”미국은 무역협상과 화웨이는 별개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멍 부회장의 인도 심리 연기로 양국 간 긴장감은 더욱 고조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지난 28일 캐나다 법무부에 멍 부회장의 신병을 인도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멍 부회장의 첫 체포일인 지난달 1일로부터 약 60일 후인 이달 30일 내로 신병 인도 요청을 해야 한다는 미국-캐나다 신병인도 협약에 따른 것이다.
미국 법무부는 같은날 화웨이를 비롯해 화웨이 자회사 두곳을 23가지 혐의로 기소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다수 외신은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라고 분석했지만,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부 장관은 “화웨이 사건과 제기된 안보우려는 무역 협상과 별개의 건”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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