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무총리가 경제계 행보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30일 정의선 현대자동차 그룹 수석 부회장을 만났다. 이 총리가 정 부회장을 단독으로 만난 것은 처음이다.
경제계 인사로는 지난 10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을 방문, 이재용 부회장을 만난 데 이어 두 번째다. 이는 지속된 경기 침체 국면 전환용으로 대기업에 일자리 창출, 생산과 투자를 주문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리는 이날 현대·기아자동차 기술연구소를 방문해 수소전기차, 자율주행차 등 미래 자동차 개발현황을 둘러보고, 미래차 육성에 대한 정부 지원을 약속했다.
특히 이 총리가 직접 수소전기차인 넥쏘차량을 타고 정부서울청사에서 약 57㎞를 이동, 경기도 화성시 소재 연구소를 찾아 회자됐다. 총리실은 최근 업무용 차량 1대를 수소전기차량으로 교체했다.
이 총리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뀌는 전환기인 시점에서 우리나라 자동차 대표 기업인 현대차를 방문, 미래차 동향 및 업계의 목소리를 들으러 왔다"고 말했다.
이어 수소전기차 핵심 부품의 99%를 국산화하고, 세계 최초로 양산한 넥쏘 수소전기차 등 미래차 개발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정부는 미래차를 4대 신산업으로 지정하고, 재정·세제 등 정부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17일 수소경제 로드맵을 발표한데 이어 올 상반기 목표로 관계부처 합동 '스마트카 육성전략'을 준비 중이다.
이 총리는 정의선 수석부회장 등과 자율주행 4단계가 적용된 넥쏘차를 타고 남양연구소 내 현대디자인동에서 수소충전소로 약 3㎞를 이동했다.
자율주행 4단계는 운전자 개입 없이 자동차 스스로 주행 가능한 단계를 말한다. 수소충전소에 도착한 이 총리는 수소 전기버스 및 수소충전소 대해 설명을 듣고, 수소 충전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이날 방문에는 현대차 측 정의선 수석부회장을 비롯해 공영운 전략기획담당 사장, 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 사장, 양진모·조성환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정부 측에서는 민원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차관, 정승일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 서철모 화성시장 등이 함께했다.
이 총리는 지난 3일 경제인 신년 인사회에서 “더 자주 경제인 여러분을 모시고 산업 현장의 말씀을 더 가까이에서 듣겠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들어 그는 인천신항 수출현장 점검,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5G 통신장비 생산라인 참관, LG생활건강 청주사업장 화장품 생산시설 참관 등 경제계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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