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기준금리 동결…"보유자산 축소도 변경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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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기자
입력 2019-01-31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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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월 "인상 근거 약화해"…"점진적 인상" 문구 삭제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 [사진=AP·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0일(이하 현지시간)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29일부터 이틀간에 거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현재 2.25~2.5%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날 향후 금리인상에 대한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는 의지를 명확히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연준이 2015년부터 이어진 금리인상의 시대가 끝나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점진적 금리인상" 문구 삭제…파월 "금리인상 근거 약화" 

시장은 1월 FOMC의 금리동결을 예상해왔다. 관심을 끌었던 것은 연준의 경기판단과 향후 전망이었다. 연준은 1월 성명은 지난달보다 훨씬 비둘파적 목소리가 강화했다고 외신은 평가했다. 

일단 한동안 성명에서 빠지지 않던 "점진적 금리인상" 문구가 빠졌다. 대신 연준은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와 물가인상 약세를 반영해 긴축정책을 중단할 수 있다는 의지를 밝혔다. 경제성장 전망이 약화한 것이다. 고용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기존의 평가를 유지했지만, 경제활동에 대해서는 12월에 "강력하다(strong)"에서 1월에는 "견고하다(solid)"로 표현이 바뀌었다. 

성명은 또 "연준은 향후 기준금리를 조정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경제·금융의 변화와 약화하고 있는 인플레이션 상황 등을 반영해 인내심을 가지고 결정을 내릴 것이다"라고 밝혔다. '인내심을 가진 접근'은 최근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비롯한 연준 구성원들이 여러번 강조한 것이기도 하다. 

파월 의장도 30일 기자회견에서 지난 12월과는 사뭇 다른 목소리를 냈다. 그는 미국 경제성장은 지속될 것이라면서도 "금리인상의 근거가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무역전쟁을 비롯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이 경제적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중국과 유럽 등 일부 주요 경제에서 성장이 둔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 기준금리에 대해 "FOMC가 평가하는 중립금리 범위 내에 있다"고 밝혔다. 중립금리는 경기과열이나 축소 우려 없이 잠재성장률을 회복할 수 있는 이상적인 금리 수준을 의미한다. 이같은 발언은 향후 금리인상의 여지가 줄었다는 신호라고 외신은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향후 금리의 향방을 묻는 질문에는 "전적으로 데이터에 달려있다"고 말하면서 인하의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았다. 

◆연준 보유자산축소도 종료?…유연한 정책변화 강조

연준은 대차대조표와 관련해 별도의 성명을 발표했다. 연준은 성명에서 "경제와 금융적 상황을 고려해 대차대조표 정상화 정책을 조정을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기존 전망을 재검토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은행들의 준비자금이 충분하게(ample) 유지되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보유자산 축소가 유지될 것이라는 12월의 입장을 뒤집은 것이다.  

성명은 또 “경제 상황이 기준금리 인하를 넘어서서 더 완화적 통화정책이 필요한 때가 된다면 연준은 대차대조표의 규모나 구성을 바꾸는 것을 포함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기존의 예상보다 경제상황이 악화할 경우 보유자산 축소를 중단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외신은 지적했다. 

연준은 지난 2017년 10월부터 무려 4조 5000억 달러에 달하는 보유자산 축소에 나섰다. 만기가 돌아오는 국채와 주택저당채권(MBS)을 다시 매입하지 않는 방식으로 자산을 줄이는 것이다. 이는 시중에 풀린 돈을 다시 거둬들이는 효과가 있어 금리인상과 함께 또다른 긴축정책으로 꼽혔다. 

파월 의장 역시 보유자산 축소와 관련해서는 적절한 종료 시점을 평가하고 있다면서 예상보다 더 빨리 끝날 수 있다고 밝혔다. 

WSJ은 "일부 주식 투자자들은 보유자산 축소가 연준 의원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면서 "때문에 투자자들은 보유자산 관련 뉴스에 매우 민감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연준의 금리동결 발표에 시장은 환호했다. 동결은 예상됐던 일이지만, 연준이 예상보다 통화완화적인 입장을 취했기 때문이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434.90포인트(1.77%) 오른 25,014.86을 기록했다. S&P 500지수는 41.05포인트(1.55%) 오른 2,681.05에 장을 마쳤으며, 나스닥지수는 154.79포인트(2.20%) 상승한 7,183.08를 기록했다.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이 줄어들면서 미국 달러화는 약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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