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이 중국 화웨이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을 기소하는 등 전방위적인 압박에 불구하고, 스마트폰 사업 부분에서 높은 실적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과 애플이 스마트폰 연간 출하량이 감소하는 동안 화웨이만 35% 성장을 보였다.
31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해 4분기 6050만대를 출하해 16.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는 6930만대(18.4%)로 1위, 애플은 6590만대(17.5%)로 2위를 차지했다.
4분기 기준으로 화웨이는 2017년 4100만대(10.2%)에서 50% 가까이 성장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7440만대, 애플은 7730만대로 18.6%, 19.3% 각각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 놓고봐도 화웨이는 2017년 1억 5300만대 보다 35%나 늘었다. 삼성전자와 애플이 전년 연간 각 3억 1750만대(21.1%), 2억 1580만대(14.3%)에서 하락한 것과 대조되는 수치다.
SA는 애플이 신제품인 아이폰XS, XR 시리즈에 대한 수요가 예상보다 적었고 중국에서의 손실로 인해 전 세계 실적이 하락한 점을 주목했다. 그러면서 화웨이가 올해 처음으로 연간 실적에서도 애플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화웨이는 지난해 12월 멍완저우 부회장이 미국 정부의 제재를 피해 이란과 몰래 거래한 혐의로 캐나다에서 체포됐다가 최근 현지 법원의 보석으로 석방된 적이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2007년 런정페이(任正非) 화웨이 회장을 조사하는 등 12년전부터 화웨이를 추적해 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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