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체증 No!철도 타고 여행 Go②]전철 노선도만 있으면 만사오케이! 대전 여행 완벽 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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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정 기자
입력 2019-02-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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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의 명소, 유성온천 족욕체험장[사진=한국관광공사 제공]


설 명절, 여행을 떠나고 싶어도 심각한 교통체증 탓에 지레 포기할것 없다.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에서 과거 추천·소개한 '철도 타고 떠나는 여행지'가 설 연휴를 맞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대전·충청 지역의 유일한 지하철인 대전도시철도는 1호선 판암역에서 반석역까지 총 20.5km, 22개 역이 대전 도심을 가로지른다.

지난 지하철 개찰구를 통과할 때 나는 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개찰구에 들어갈 때 뻐꾸기 소리가, 나올 때 휘파람새 소리가 난다. 까치 소리가 나면 우대권이나 무임승차 이용자다.

대전도시철도 노선도를 손에 쥐었다면, 대전 하루 여행의 절반은 성공했다. 이제 가벼운 마음으로 대전 여행을 떠나보자.

첫 여행지는 대전역에서 14개 역 이동 후 만나는 현충원역이다.

3·4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언덕배기 마을이 보인다.

조용하고 볕이 잘 드는 벽화거리 새마을동네다. 골목 담장마다 테마가 있는데, 지역의 역사와 생활사를 타일로 제작한 ‘이야기가 있는 거리’, 도자기 점토를 활용한 ‘영원의 꽃길’ 등 느긋이 산책하기 좋다.

이어지는 코스는 유성온천역이다. 7번 출구 충남대학교 방면으로 나와 유성온천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200m 이동하면 뜨거운 김이 나는 족욕체험장이 있다.

빛의광장에서 한방족욕카페까지 온천로를 따라 이어진 길이 유성온천테마거리다.

매서운 한파가 들이닥치거나 비 오는 날 등 계절과 날씨에 관계없이 붐비는 곳이 족욕 체험장이다.

발을 담가보면 ‘무료 시설이니 그저 그렇겠지’라는 편견이 단번에 사라진다.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하니, 하루 종일 도심을 누빈 여행자가 마지막 일정으로 아껴둬도 괜찮다.

이곳은 대전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방 같다.

누가 바지를 걷어붙이고 족욕체험장으로 다가오면 모두 엉덩이를 한 뼘씩 옮긴다. 41℃ 온천의 열기 못지않은 이야기꽃이 핀다. 발 닦을 작은 수건 하나 챙기자. 족욕체험장은 ‘세종-유성 바램길’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다음 코스 정부청사역은 대전문화예술단지라 불린다.

대전 사람들은 정부청사역부터 대전엑스포시민광장에 모인 대전시립미술관과 이응노미술관, 한밭수목원을 도보 권역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여행자는 걸을 만한 코스! 정부청사역에서 20여 분 걸으면 드넓은 미술관 앞마당에 이른다.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진 대전시립미술관과 이응노미술관이 너른 잔디밭을 공유한다.

고암 이응노 화백을 추모하기 위해 세운 이응노미술관은 프랑스 건축가 로앙 보두앵이 이 화백의 예술 세계를 표현한 작품이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빛과 자연이 곳곳에 어우러진다.

대전 여행에서 하이라이트가 남았다. 대전역에서 중구청역까지 일직선으로 뻗은 1.1km는 땅 아래위에 볼거리가 많다.

위에는 대전천을 가로지르는 수많은 교량 가운데서 화려한 목척교와 대전 원도심 번화가가 이어지고, 아래는 옷과 액세서리, 전자 기기 등을 취급하는 상가가 발길을 잡는다.

목척교에서 중앙로역과 중구청역까지 이어진 중앙로지하상가는 A~D구역으로 나뉘며, 34개 출구를 향해 뻗었다.

대전지하철 여행자라면 다음을 기억하자.

A-6 으능정이문화의거리, C-7 대전 충청남도청 구 본관(등록문화재 18호), D-1 성심당, D-3 대전아트센터. 궂은 날엔 중앙로지하상가가 더 빛을 발한다. 신분증을 맡기면 하루 종일 무료로 유모차를 대여할 수 있어 어린아이와 함께 가도 부담이 적다. 지하상가 정기 휴일은 셋째 화요일이다.

대전에서 만남의 장소를 꼽으라면 열에 아홉은 으능정이문화의거리를 든다. 대전의 젊음과 문화가 한곳에 모여, 늦은 밤까지 활기차다.

특히 랜드마크가 된 대전스카이로드는 이름처럼 고개를 하늘로 들게 만드는 초대형 LED 영상 시설이다. 길이 214m, 너비 13.3m, 높이 20m 규모로 밤이 되면 생기발랄한 청춘과 함께 반짝반짝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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