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인사이드] ​세종시 태권도협회, 허구성 학벌주의적 '갑질 발언' 지배구조 형성하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기완 기자
입력 2019-02-04 08:45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지도자 간 위화감 조성… '용인대학교 출신만이 진정한 태권도인' 정작 본인의 출신 학교는?

  • 세종시의원들에겐 용인대학교 교수라고 신분소개 '들통'

 세종시 태권도협회 주요 임원이 학벌주의적 갑질 발언으로 회원들 간 위화감을 조성하는 등 특정 대학교 출신 지배 구조로 전락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래픽=아주경제 DB]

전국적으로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일어나고 있다. 직장 상사 또는 갑을 관계에 있는 국민의 용단은 사회를 바꿔가고 있다. 의로운 내부 고발 역시 사회 정화에 큰 디딤돌이 되고 있다.

"용인대학교 태권도학과 학부 출신 아니면 안됩니다. 우리나라에서 태권도 하면 용인대학교 입니다"

이는 세종시 태권도협회 한 임원이 지역 태권도계는 물론 지역사회에서 주장하는 평소 발언으로, 학벌주의적 갑질이 빈축을 사고 있다. 용인대학교 출신만이 진정한 태권도인이라는 지나친 자부심이 분열을 야기시키고 있다.

세종시 태권도계에 따르면 국내 태권도는 경희대학교, 용인대학교, 단국대학교 등 일부 체육 특성화 대학들이 상위권에서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이중 용인대학교는 복싱, 유도, 태권도 등이 대표적으로 알려진 대학이다.

지역 태권도협회 주요 임원이 평소 학벌주의적 갑질로 지도자들 간 분열을 야기시키고, 선·후배 지도자들을 존중하지 않는 등 독단적으로 협회를 끌고 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재 지역 태권도협회 회원은 70여명으로 각기 다른 대학과 혹은 대학을 나오지 않은 지도자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이 같은 발언에 심각한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태권도 체육관을 운영하는 일부 사범들은 임원의 이 같은 발언으로 사기가 저하되거나, 협회와의 소통 부재로 이어지고 있다.

학벌주의 사전적 의미는 개인의 능력과 상관없이 어느 학교 출신이냐에 따라 차별을 받는 사회 현상을 말한다. 업계에서는 태권도 지도자 신분은 전문직으로 분리되는 직종으로, 학력보다는 실력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특히 이 같은 발언을 한 태권도협회 임원은 용인대학교 출신이 아님에도 용인대학교를 졸업하고 선수 출신인것 마냥 간접적으로 자신을 소개하는 등 지나친 허구적 과시를 하고 있어 협회를 찾는 지도자들의 심기를 자극하고 있다.

취재결과 학벌주의적 갑질 발언으로 빈축을 사고 있는 이 임원은 정작 용인대학교 학부 출신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태권도계 관계자들은 "선수 출신도 아니고 그렇다고 용인대학교 학부 출신도 아닌데, 관장님들 간 위화감 조성하는 발언을 하는 것이 참 안타깝고, 관장님들한테 굳이 저런 거짓말까지 하면서 위계를 잡아야 하나란 생각이 든다"며 소통 방법에 심각하게 문제가 있다는 점을 꼬집었다.

일각에선 "세종시의 경우 새롭게 건설되는 신도시인 만큼, 신분세탁 하기엔 더 없이 좋은 도시다."라며 "거짓말을 하는 것은 개개인의 자유겠지만, 그 거짓으로 타인의 모욕하거나 진심을 기만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협회 주요 임원 자리에 있으면서 학벌주의적 갑질 발언으로 관장님들 간 소통을 망각하고, 허구적 발상으로 지배구조를 형성하는 것은 바람직 한 협회가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특별취재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