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중국인 관광객 반대 시위가 벌어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홍콩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이들의 방문을 반대하는 시위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홍콩 시민단체 소속 10여명은 중국 본토 선전(深圳) 인근 지역인 홍콩 튄문의 버스터미널에서 2시간 동안 중국인 관광객 유입을 반대하는 시위를 벌었다.
시위를 벌인 이들은 자신들이 ‘튄문 지역 네트워크’, ‘인구정책그룹’ 등의 단체 소속이라고 밝히며 “버스는 화물차가 아니다”, “대륙인은 수입 관세를 낮춰서 본토에서 물건을 사라” 등의 피켓을 들고 중국인 관광객의 방문을 반대했다.
이는 최근 중국인 관광객들이 홍콩에서 분유, 과자, 샴푸 등의 일상생활용품을 대량 구매해 버스에 실은 뒤 중국으로 돌아가는 행동을 비판한 것이다.
시위 참가자들은 “중국인 관광객 증가는 건물주인 또는 기업에만 이득이 될 뿐이고, 영세업자들은 임대료 급등으로 오히려 쫓겨나고 있다”며 “중국 본토인의 홍콩 관광을 6개월에 최대 1회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해 홍콩과 선전, 광저우(廣州)를 잇는 고속철도, 홍콩과 마카오, 주하이(珠海)를 잇는 강주아오(港珠澳) 대교의 개통으로 홍콩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급증했다. 지난해 홍콩을 방문한 관광객 수는 6510만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 수는 5078만명으로 78%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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