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범 성폭행 혐의 결정적 증거, 심석희 메모 살펴보니…"오늘은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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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환 기자
입력 2019-02-0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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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의 성폭행 혐의를 수사한 경찰이 조 전 코치의 혐의가 인정된다는 수사결과를 내놨다. 사진은 지난달 23일 수원지법에서 열린 항소심 공판을 마친 조재범 전 코치. [사진=연합뉴스 제공]

경찰은 조재범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코치가 심석희 선수를 미성년자 시절부터 상습적으로 성폭행했던 것으로 결론 내렸다. 이에 7일 조 전 코치를 아동·청소년의 성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에 따른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

조 전 코치는 심 선수가 고등학교 2학년이던 지난 2014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태릉·진천 선수촌, 한체대 빙상장 등 7곳에서 수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4차례에 걸친 피해자 조사에서 심 선수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돼 신빙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특히 심 선수가 조사 과정에서 제출한 2000장의 메모가 결정적인 증거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메모는 성폭행 피해를 당한 날 "오늘은 기분이 매우 좋지 않았다" 등 당시 심정을 적어놓은 것이다. 여기에는 범행 일시와 장소가 모두 나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이 메모에 적힌 날짜와 빙상연맹의 경기 일정표 등을 비교한 결과 조 전 코치의 범행 일시와 장소가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

메모와 함께 조 전 코치와 심 선수가 휴대전화 메시지 등으로 나눈 대화도 증거가 됐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조 전 코치의 자택과 차량 등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와 태블릿PC 등을 확보했다. 전자기기에서는 조 전 코치가 자신의 성폭행과 관련해 심 선수와 나눈 대화가 복원됐다.

다만 조 전 코치는 2차례에 걸친 피의자 조사에서 성폭행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한 상태다,

현재 조 전 코치는 쇼트트랙 선수들을 상습적으로 폭행한 혐의로 지난달 30일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고 수감 중이다. 이는 성폭행 혐의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성폭행 혐의까지 유죄로 인정될 경우 형량은 더욱 늘어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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