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부 메트로 마닐라 등 필리핀 수도권에서 올해 들어서만 어린이 55명이 사망하는 등 홍역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현지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채널뉴스아시아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5일까지 메트로 마닐라에 있는 샌 라자로 병원의 홍역 환자는 1504명으로 집계됐다. 이가운데 소아·청소년과 환자는 1355명으로 최소 55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루손섬 남서부 칼라바르손 지방에서 집계된 홍역 환자도 330명에 달한다.
호흡기 분비물이나 공기를 통해 전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인 홍역은 최장 21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발열, 기침, 전신 발진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현재로써는 백신 접종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필리핀 보건부 등 현지 당국은 필리핀 북부 루손섬의 중부 지방과 수도권에 홍역 주의보를 발령하고 백신 접종을 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어린이 약 240만명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감염 피해가 확산될 우려가 높은 상태다.
필리핀 수도권에서는 작년에도 전년 대비 10배가 넘는 3646명이 홍역에 걸린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2016∼2017년 뎅기열 예방 백신(뎅그박시아) 접종 관련 사망사고가 발생한 이후 예방접종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가 생기면서 현지 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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