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27~28일 1박 2일간 베트남에서 진행될 정상회담은 작년 6월 싱가포르 회담 이후 8개월 만의 만남입니다.
북미정상회담 소식은 각종 남북경협주의 주가 상승을 불러왔고, 개성공단 입주기업과 북한 진출을 원하는 중소기업의 기대감도 크게 높이고 있습니다.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이 이데올로기가 아닌 경제적 관점으로 변화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현상입니다.
지난 2016년 2월 운영이 중단된 개성공단은 오는 10일 중단 3년째를 맞습니다. 개성공단 가동중단은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책이었습니다. 개성공단에서 벌어들인 현금을 무기 개발에 사용한다는 의심 때문이었는데, 직접적인 관련성은 약하죠.
이처럼 북한 내 사업은 경제 논리가 아닌 정치 논리에 따라 향배가 결정되기 때문에 자금을 투자해야 하는 기업인들은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중소기업이 눈독 들이고 있는 ‘기회의 땅’입니다.
북한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정치적 리스크를 감수하고서라도 북한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지금 같은 분위기가 계속된다면 하반기에는 진출할 수 있지 않을까 예상한다”며 “개성공단이 재개되면 입주하겠다고 의사를 밝힌 기업이 많아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 임금, 땅값이 싸다
북한 시장 진출을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경제성입니다. 업종별로 차이가 있지만, 통상 북한 노동자의 평균 월급은 150달러(2015년 기준)로 10만원대입니다. 한국의 임금은 말할 것도 없고, 동남아시아 노동자와 비교해도 저렴하죠.
땅값은 또 얼마나 싼가요. 국내 산업단지공단, 중국, 베트남 어디를 살펴봐도 북한보다 싼 값의 토지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 언어가 통한다
두 번째는 문화적 측면입니다. 요즘 건설현장에서 한국 노동자를 찾아보기 힘들죠. 그 대신 조선족, 동남아 노동자들이 자리를 메우고 있습니다. 당연히 중간 관리자는 그들의 언어로 업무 지시를 해야죠. 이 과정에서 의사소통에 문제가 안 생길 수 있을까요? 의사소통 문제는 결국 예산 타격으로 직결됩니다. 우리는 북한 노동자와 의사소통이 가능합니다. 몇몇 단어 차이가 있지만 중국, 베트남과 비교하면 새 발의 피죠.
여기에 문화적 요인도 중요합니다. 제조업체가 외국에 공장을 세울 때 현지 노동자와 함께 한국인 중간 관리자가 따라가는데, 서로 언어가 통하지 않고, 문화도 다르다 보니 제대로 된 통솔이 어렵습니다. 북한과는 문화적 이질감이 타국보다 적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접근성이 좋다
북한은 세계 그 어느 나라보다 가깝습니다. 지금은 3‧8선으로 갈라져 있지만, 어쨌든 맞닿아 있으니까요. 자재 및 제품 운송비가 많이 드는 제조업의 경우 북한의 접근성은 탁월한 비용 절감 요인입니다.
여기에 관세까지 걱정할 필요가 없다면 금상첨화겠죠.
- 기술력이 좋다
한민족의 근면성실한 DNA를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북한 노동자들은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우선, 북한은 교육을 중시하는 나라입니다. 북한 주민들은 11년 의무교육제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교육수준이 높습니다.
남성의 경우 군 복무를 수행하면서 각종 건설 사업에 동원되고, 여성은 피복, 봉제 공장에서 제품 생산 경험을 합니다. 현지 노동자들을 활용할 때 각 분야 재교육이 필수적인데, 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죠.
개성공단 재개와 남북경협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 따라 속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회담, 경제성장을 위해 전 국민이 기대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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