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朴 넘어서야 보수정치 부활"…당대표 출마선언

유력 당권주자 黃·洪 저격 발언도 …"정치초년생이나 불안한 후보 안된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자유한국당 중앙당사에서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2019.2.7 [연합뉴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7일 "이제 우리는 '정치인 박근혜'를 넘어서야 한다. 박 전 대통령을 극복할 수 있어야 보수정치는 부활할 수 있다"며 한국당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오 전 시장은 영등포 한국당 당사에서 가진 전당대회 출마 선언을 통해 "국민적 심판이었던 탄핵을 더는 부정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2006년 커터 칼 테러를 당하면서도 저를 지원 유세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인간적 안타까움이야 저인들 그 어떤 분들보다 덜 하겠느냐"며 "그러나 의리보다 더 위에 있는 것이 국민"이라고 지적했다. 

오 전 시장은 "지도자 한 사람을 중심으로 권력을 좇아 편 가르고 싸워왔던 구태정치의 과거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죄해야 한다"며 "우리 당에 덫 씌워진 '친박(친박근혜) 정당'이라는 굴레에서부터 벗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의 대변인 같은 (문재인) 대통령의 처신에 국가 안보는 백척간두에 서 있다"며 "소득주도성장, 최저임금제, 탈원전 정책 등 아마추어 경제실험으로 빈곤층은 몰락했고, 김태우·신재민, 양심적 내부고발자에 의해 정권 부패는 속속 드러나고 있다"고 현정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냐, 아니냐'의 논쟁으로 다음 총선을 치르기를 원하고 있을지 모른다. 그런 프레임으로 걸어 들어가는 순간 총선은 참패"라며 "앞장서서 내년 총선을 수도권 압승으로 이끌겠다"면서 '정권탈환'을 강조했다.

또한 오 전 시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또다른 유력 당권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홍준표 전 대표를 저격하기도 했다. 
 
오 전 시장은 "당 조직 전체가 개혁보수의 가치를 공유하고, 국민들 앞에서 자신 있고 당당하게 보수임을 말할 수 있도록 당 체질부터 강화하겠다"고 전제한 뒤 "이는 정치 초년생이 할 수 있는 과업이 아니다"라며 당권 경쟁자인 황 전 총리를 겨냥했다.

또 "여러 가지 이유로 불안한 후보에게 기회를 한 번 줘 볼 만큼 한가하지 않다"며 "이미 기회를 잡았지만 처참한 패배를 자초한 분에게 다시 맡길 수도 없다"며 홍 전 대표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 발언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