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쉬, 영국서 시작된 천연 화장품…포장·광고 없는게 인기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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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진 기자
입력 2019-02-07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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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러쉬]


'러쉬'(LUSH)는 영국의 천연 화장품 브랜드다. '향'만으로 러쉬 제품인지 금방 알 정도로 정체성이 강한 러쉬는 1995년 영국에서 설립됐다. 자연 성분으로 만들어진 비누, 입욕제, 마사지바 등을 포장 없이 진열해 판매한다. 원하는 양만큼 잘라서 종이에 말아 건네주는 등 화려한 포장도 없다. 날것 그대로의 제품들은 제각기 향을 뽐내며 손님들을 맞이한다. 소비자 반응도 좋다. 러쉬는 영국을 비롯해 54개국에서 1000여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연평균 10%씩 성장했다.

러쉬는 제품을 포장하지 않는 이유로 향이 좋은 제품을 포장하면 고객이 향을 제대로 맡아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과대 포장을 줄이는 것은 물론, 화장품 개발 과정에서 동물 실험을 금지한다. 원료채취 과정에서도 노동 착취가 없었나 살펴보고 윤리적인 조건에 적합한 원료만 찾는다.

'환경', '동물 보호', '인권'이 러쉬가 강조하는 가치다. 러쉬는 이 가치를 지금도 지키고 있다고 자부한다. 러쉬가 수익성이 높은 이유도 제품 포장에 투자하지 않고 광고에도 돈을 쓰지 않는 거로 든다.

러쉬의 창립자 마크 콘스탄틴은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처음에는 정말 어려웠다. 아무리 원칙이 훌륭해도 소비자들은 우리 생각만큼 큰 관심을 보내주지 않았고 많은 ‘착한 기업’이 여기서 딜레마를 겪었다"며 "윤리의 일정 부분을 포기하면 적어도 원가라도 조금 낮출 수 있다. 그러나 저희는 그런 생각을 하지 않고 버텼다. 그러니 고객들도 관심을 두기 시작했고, 회사가 어느새 제대로 굴러가기 시작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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