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이는 남북경협주에 "추격매수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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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지 기자
입력 2019-02-0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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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남북경협주가 2차 북·미 정상회담 소식에 다시 들썩이지만 추격매수를 말리는 전문가가 많다.

7일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집계하는 남북경협주지수(28개 종목)는 이날 하루에만 4808.40에서 4875.78로 1.40% 상승했다. 남북경협주지수 오름세는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이어졌다. 이 기간 상승률은 8%를 넘어섰다.

2차 북·미 정상회담 소식이 설 연휴 기간  전해졌지만, 그전부터 만남은 기정사실화돼 있었다. 도리어 이날 상승률은 직전 거래일인 1일(3.25%)보다 크게 둔화됐다. 매수세 못지않게 차익실현 매물도 늘어나서다.

실제로 남북경협주지수를 구성하는 28개 종목 가운데 약 43%에 해당하는 12개 주가는 이날 보합에 머물거나 내렸다. 북·미 정상회담 약발은 코스피에도 먹히지 않았다. 이날 코스피는 0.04포인트 내린 2203.42로 마감했다. 낙폭이 0.01% 미만으로 크지 않았지만 정상회담이 호재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지수는 한때 2200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다.

남북경협주를 종목별로 보면 일신석재(24.84%)와 재영솔루텍(4.36%), 현대엘리베이터(3.80%), 자화전자(3.35%), 남광토건(2.76%)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가장 많이 오른 일신석재는 석산과 광산을 개발해 건축자재를 만드는 회사다.

반대로 다스코(-2.12%)와 제이에스티나(-1.29%), 한국전력(-1.18%), 조비(-1.08%), 롯데정밀화학(-1.07%)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가장 많이 빠진 다스코는 2018년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두었다. 같은 해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8% 가까이 줄었다.

북·미 정상은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핵 담판에 들어간다. 여기서 투자자를 만족시킬 구체적인 성과가 나와야 남북경협주 역시 상승 곡선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철도·도로 사업이 구체화돼야 남북경협주 상승세도 본격화할 것"이라며 "시멘트주가 1차적으로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신중론이 만만치 않다. 1차 북·미 정상회담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지 않는 바람에 남북경협주가 일제히 되밀렸었기 때문이다.

문정희 KB증권 연구원은 "먼저 북한이 핵 사찰을 받아들이고, 미국도 대북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며 "개성공단 재가동과 금강산 관광, 남북철도 연결, 문화·인도적 교류 역시 나란히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회담은 이틀 동안 열려 기대감이 1차 정상회담 때보다 큰 편"이라며 "그러나 핵 사찰 개시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과거보다 더 많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올 수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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