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가 가야사 복원 5대 핵심사업에 속도를 낸다.
시는 올해 확보한 사업비 565억원(국비 388억원, 지방비 177억원)을 토대로 가야사 연구와 유적 발굴, 복원사업을 본격화한다고 7일 밝혔다.
가락국의 중심지였던 김해시는 그동안 고구려, 백제, 신라 3국 중심의 고대사 재정립에 노력해 왔으며 정부 국정 100대 과제에 가야사 복원사업이 선정되면서 2042년 가야건국 2천년을 앞두고 가야사 재정립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가야사 복원을 위한 시의 핵심사업은 크게 5가지로 가야사 2단계사업으로 많이 알려진 가야역사문화 환경정비사업 외에도, 가야국가사적지 정비사업,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가야사 연구자료 확보와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가야문화유적지 탐방사업이 있다.
허성곤 시장은 "가야사 복원과 재정립을 위해 가야역사문화 환경정비사업 외에도 해야 할 일이 적지 않다"며 "최선을 다해 가야건국 2천년을 맞이하는 가야왕도 김해시의 자긍심을 한층 더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가야역사문화 환경정비사업의 경우 지난 1월 경남도교육청, 김해서중, 김해교육지원청과 이전에 대한 MOU를 체결했고 올해 사업부지 보상에 착수, 연차적으로 발굴조사와 정비사업을 추진한다.
가야역사문화에 대한 수집, 보관, 전시 복합기능을 하는 라키비움(Larchivium) 형태의 국립가야역사문화센터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또 금관가야 도성인 봉황동 유적과 대표 고분군인 대성동·양동리·예안리고분군에 대한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해 정비에 착수하게 되며, 수로왕릉과 수로왕비릉, 분산성, 구산동고분군 등 가야시대의 국가사적도 정비한다.
아울러 김해 대성동고분군을 비롯한 국내 가야고분군이 2021년 세계유산에 등록될 수 있도록 올해도 경남도와 함께 힘을 합쳐 대응하는 등 가야유적을 보존하고 관광 자원화한다.
가야유적에 대한 학술발굴조사를 병행해 가야사 연구의 기초자료를 확보하고, 나아가 비지정 가야문화재를 발굴해 문화재 지정을 신청한다.
이외에도 가야불교 실체 확인을 위한 발굴조사를 계획 중이며 김해가 가야사 연구의 메카임을 알리는 가야사 국제학술회의도 오는 4월에 개최한다.
◇가야역사문화 환경정비사업
10년 넘게 장기화되던 가야역사문화 환경정비사업의 사업부지(9만3485㎡)가 작년 9월 문화재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이로써 김수로왕의 탄강설화가 있는 국가사적 제429호 구지봉과 가야 왕들의 무덤인 대성동고분군(국가사적 제341호) 사이 단절된 구간을 복원, 가야역사의 화려한 부활을 알리고 고대사 재정립 또한 힘을 받게 됐다.
문화재보호구역 지정으로 총사업비 1400억원 중 국비 980억원, 도비 147억원 확보가 가능해졌으며, 올해부터 400억원(국비 280억원, 지방비 120억원)을 투입해 사업부지 보상에 착수, 연차적으로 발굴조사, 정비사업을 추진한다.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사업구역 내 교육시설을 편입해야 하기 때문에 경남도교육청, 김해교육지원청과는 관계기관협의회를, 학부모와 소통을 위해 민관협의회를 구성해 협의를 진행 중이다.
또 지난 1월 23일 김해시와 경남도교육청은 김해교육지원청과 김해서중 이전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시는 가야역사문화 환경정비사업을 통해 구지봉과 대성동고분군을 역사적 환경으로 복원 연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역사문화 교육의 장소로 활용하고 시민들에게는 2천년 가야왕도의 시민으로서의 자긍심을 높여 시의 위상을 한층 더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야 국가사적지 정비사업
시는 가야시대 대표적인 국가사적지 정비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대성동고분군(국가사적 제341호)과 봉황동 유적(국가사적 제2호)은 금관가야 왕들의 무덤과 왕성이 있었던 곳이다.
예안리고분군(국가사적 제251호)은 삼국시대 고인골이 가장 많이 출토되고 고대에 편두(돌로 머리 모양을 변하게 하는 풍속)가 있었다는 것을 실물로 확인한 유일한 유적이다. 양동리고분군(국가사적 제454호)은 대성동고분군 집단에 버금가는 집단의 무덤이다.
봉황동 유적의 확대와 복원 정비를 위해 지난해 10월 문화재보호구역 6760㎡를 추가 지정했으며, 올해 사업비 100억원을 투입해 보호구역 내 포함되는 부지 매입을 추진 중이다. 시는 2022년까지 1단계 사업으로 총 400억원을 투입해 보호구역 확대와 정비로 왕궁터 복원을 마무리 할 계획이다.
예안리고분군은 29억원을 투입해 문화재 지정구역과 보호구역 부지 매입을 추진 중이며, 종합정비계획 수립을 완료해 환경정비를 추진할 계획이다.
대성동고분군은 지난해 종합정비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2020년까지 10억원을 들여 고분군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양동리고분군은 9억원을 투입,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고 정비계획에 따라 고분군 환경을 정비한다.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
현재 대성동고분군을 포함한 국내 7개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지난해 김해·함안·고령의 3개 고분군에서 창녕·고성·합천·남원의 4개 고분군을 추가해 등재 추진을 확정한데 이어 같은 해 8월 문화재청과 경남도 등 10개 지자체가 공동 추진 협약을 체결했고 12월 등재 신청서를 문화재청에 제출했다.
신청서는 전문가 검토의견에 따라 일부 보완 중으로 오는 3월 세계유산 등재신청 후보선정 심의에 대비해 차질 없이 준비, 7월 최종 등재신청 대상에 선정되도록 할 계획이다.
김해시는 2020년 등재신청 대상 선정에 이어 2021년 세계유산 등재가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가야고분군 세계유산등재추진단, 참여 지자체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가야사 연구자료 확보 및 국가지정문화재 승격
가야사 연구와 복원 자료의 확보를 위해 가야유적 발굴조사에 올해 13억원을 투입해 추진한다. 작년에 시비 6억원을 투입해 망산도 유적 등 비지정 문화재 4곳에 대한 발굴조사를 실시했다.
국가사적인 분산성(66호), 양동리고분군(454호), 예안리고분군(261호), 대성동고분군(341호) 발굴조사는 사적지 정비사업과 가야사 연구자료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고 비지정 가야유적은 발굴조사 후 도지정문화재를 목표로 하고 있다. 비지정 가야유적은 고분군 1곳과 제철유적 1곳이 대상이다.
오는 4월 25회째를 맞는 가야사국제학술회의는 가야사 실체 규명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단일 주제로 지자체에서 25년간 학술회의가 개최된 것은 가야사국제학술회의가 유일하다.
이번 가야사국제학술회의의 주제는 '가야 기마인물형토기를 해부하다'로 국보 제275호인 기마인물형토기를 매개로 4~5세기대 가야문화와 동아시아와의 관련성을 전문적으로 검토하게 된다.
경남도 지정문화재인 원지리고분군(도기념물 제290호), 구산동지석묘(도기념물 제280호), 파사석탑(문화재자료 제227호) 등은 유적종합정비계획용역을 8월까지 완료한 후 학술대회 등을 거쳐 내년에 국가사적 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또 대성동고분박물관에서 소장 중인 대성동 47호 출토 청동솥(동복) 등 3건 41점이 현재 보물 추진 대상유물로 선정돼 심의 중에 있다. 시는 5월에 보물로 지정고시 될 수 있도록 이달 현지조사에 집중하고 있다.
◇문화재 야행과 가야문화유적지 탐방
김해의 대표 문화재인 수로왕릉(사적73호)을 중심으로 지역 문화재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야간형 문화향유 프로그램으로 색다른 문화재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재 야행 행사가 6월과 9월 각각 소야행과 본야행으로 2번 개최된다.
시는 또 지역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가야문화유적지를 문화관광해설사와 동행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가야문화유적지 탐방을 5월부터 진행한다. 매년 3월 초 관내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참가접수를 받으며 올해도 총 100개팀(3000명) 정도 규모로 운영한다.
수로왕릉을 비롯해 수로왕비릉, 봉황동유적, 구지봉, 대성동고분박물관, 율하유적공원, 국립김해박물관, 김해가야테마파크 등지에 문화관광해설사가 동행해 가야문화유적을 둘러보며 학생 눈높이에 맞는 해설로 학생들의 이해를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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