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독립선언 100주년 기념행사가 8일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동시에 열렸다. 도쿄의 재일한국YMCA와 서울 YMCA에서 나란히 기념식을 가진 것이다. 도쿄 재일한국YMCA는 100년전 조선인 유학생들이 독립선언서를 읽어나갔던 역사적인 현장이다. 도쿄 행사에는 피우진 보훈처장과 현재 유학생 대표 등 250명이 참석했고, 서울 행사에는 조영진 한국독립유공자협회장과 정세균 전국회의장을 비롯해 시민 4백 여명이 자리를 같이 했다.
2.8독립선언은 1919년 2월 일본 도쿄 한복판에서 조선인 유학생 수백 명이 모여 4개항의 독립선언문을 발표한 놀라운 사건이다. 선언서는 한일합병이 우리의 자유로운 의사가 아니었으므로 독립을 주장한다고 분명히 선언했으며 이런 요구가 이뤄지지 않으면 일본에 대해 영원히 혈전을 치르겠다고 선전포고를 하고 있다. 이 사건은 이후 3.1운동의 도화선이 됐다. 독립선언서는 국내로 밀반입되어 독립운동의 불을 지폈다.
한편 이날 문재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2.8독립선언’의 의미를 되새기며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수립으로 이어지는 우리 독립운동의 역사를 기리는 하루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문대통령은 또 “100년 전 오늘, 600여명의 조선유학생들이 함박눈이 내리는 도쿄 조선YMCA회관에 모여 일본의 심장 한가운데에서 독립만세를 외쳤다. 이날 유학생들이 낭독한 ‘조선청년독립선언서’는 우리 독립운동의 화톳불을 밝히는 ‘불쏘시개’가 되었다”고 의미를 새겼다.
송혜교와 서경덕교수는 '2.8독립선언 100주년 기념 안내서' 1만부를 한국어와 일본어로 제작해, 도쿄 시내 민박집 10곳에 기증해 이 역사적 운동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