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프리랜서 기자를 폭행한 혐의 등을 받고 있는 손석희 JTBC 대표를 오는 17일 소환 조사한다. 특히 경찰은 사건 당일 CCTV를 확보해 증거로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손 대표는 10여 명의 변호사를 선임해 대응을 준비 중이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손 대표는 오는 17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경찰서에 출석한다.
앞서 프리랜서 기자 김웅씨는 지난달 10일 밤 서울 마포구의 한 음식점에서 손 대표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당시 김씨는 ‘전치 3주 부상’이라는 상해 진단서를 자료로 제출했다.
김씨는 손 대표가 2017년 경기도 과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가 보도되는 것을 막고자 자신에게 JTBC 취업을 제안했지만 이를 거절하자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폭행 당시 상황과 관련해 “도저히 듣고만 있을 수 없어 자리를 떠나기 위해서 3번을 일어났는데 (손 사장이) 앉혔고, 나중에는 가방을 뺏어갔다”면서 “오른쪽 옆자리에 앉아서 그런 일을 벌였다”고 말했다.
이어 “어깨를 주먹으로 가격했고, 얼굴을 주먹으로 두 차례 가격했다”며 “그게 폭행이 아니면 당시 저를 강제 추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손 대표는 김씨가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협박한 것이고, ‘정신 좀 차리라’고 하면서 손으로 툭툭 건드렸을 뿐 폭행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손 대표는 지난달 24일 김씨를 공갈미수·협박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고, 김씨 역시 지난 7일 서울서부지검에 손 대표를 협박·명예훼손·폭행치상 혐의로 맞고소했다.
한편 손 대표 측은 법무법인 2곳에서 전관 출신을 포함한 변호사 10명을 선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세훈·김선국 법무법인 지평 변호사, 홍기채·김선규 법무법인 다전 변호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