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닐라 향료 캐스토리움 얻기 위해 매년 2000마리 비버 사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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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은 기자
입력 2019-02-09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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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캐스토리움 위한 비버 사냥 횡행...야생 비버 멸종 위기 겪기도

[사진 = 픽사베이]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달콤한 향이 비버가 뿜는 분비물에서 추출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수천마리의 비버가 희생되자 최근 들어선 인공 합성 향료가 비버 추출물을 대체하는 추세다.

바닐라 아이스크림의 향료로 알려진 '캐스토리움'은 비버의 생식선과 항문 근처에 있는 주머니(낭)에서 나오는 오일 형태의 분비물에서 추출된다.

비버 분비물이 바닐라 향과 비슷한 냄새를 갖고 있기 때문. 야생동물 생태학자 조안 크로포드는 비버의 엉덩이 냄새가 너무 좋아서 그곳에 코를 대고 숨을 들이쉬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을 정도다.

‘캐스토리움’을 만들기 위해선 비버의 생식선 주머니를 절단한 뒤 건조시키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때문에 아메리카 비버의 서식지인 캐나다에선 캐스토리움을 만들기 위해 매년 최소 2000마리의 야생 비버가 사냥되기도 했고 독일, 폴란드, 프랑스 등 유럽에 서식하는 유럽 비버는 지나친 사냥으로 한때 멸종 위기에 처해지기도 했다.

동물 학대 논란이 일면서 최근에는 천연 캐스토리움 대신, 인공 합성 향료를 사용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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