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결렬 우려 달래기 나선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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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19-02-09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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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이텐카이 주미 중국 대사 "미중 관계, 승패 경쟁으로 보지 말아라"

  • 中 전문가들 "무역협상 전망 여전히 밝다... 원칙적 합의 가능성 높아"

무역전쟁' 타결 위해 백악관서 열린 미중 고위급 협상 [사진=AP·연합]

미국과 중국이 오는 3월 1일까지로 설정한 무역전쟁 '90일 휴전' 시한을 앞두고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확대되자 중국이 이에 대한 우려 잠재우기에 나섰다. 주미 중국대사는 미·중 관계를 승패 경쟁으로 치부하는 시각을 비난했고, 전문가들은 긍정적인 협상 전망을 내놨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추이톈카이(崔天凯) 주미 중국대사는 이날 미국 미시간주에서 열린 국제문제협의회 오찬 행사에서 "미중 관계를 ‘제로섬 게임’식으로 보는 사고방식은 매우 부정적이고 파괴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의 관계를 승패의 관점에서 생각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며 “미·중 경쟁이 제로섬 게임으로 강조되지 않고, 상호 이익과 협력을 위한 긍정적 경쟁으로 비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이 대사는 “양국 기업들도 경쟁하는 동시에 서로 협력해야 한다며 "우리는 서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결과를 내야 한다”고 밝혔다.

추이 대사의 이 같은 발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2월 말 정상회담 개최가 무산된 이후 나오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은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가 시 주석이 무역협상 시한인 3월1일 이전에 만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의 미·중 정상회담 연기는 근본적으로 미·중 무역협상이 순조롭지 않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다수 외신들은 무역협상 관련 비관적 전망을 쏟아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현지시간)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다음 주 중국 베이징을 방문하기는 하지만, 합의 도출까지는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분석했다.

순조롭게 합의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되던 무역협상의 기대감이 깨지자 중국 전문가들은 즉시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우신보(吳心伯) 상하이 푸단 (復旦)대 미국연구소 교수는 “시 주석과 트럼프 대통령의 만남이 불발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의 기술”이라며 “중국에 압력을 가하기 위한 방안에 불과하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14~15일 예정된 고위급 협상에서 양국 정상회담이 언제 열릴지 결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웨이징궈 중국국제경제기술교류센터(CCIEE) 부주석은 "양측이 다음 주 회담에서 관세 인상을 연기하기 위해 원칙적인 합의를 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향후 두 정상 간 회담은 그 결과를 선언하기 위한 행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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