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9일 '2차 북·미 정상회담 하노이로 낙점, 실질적인 성과 거두길 기대'라는 제하의 사평을 통해 북한과 미국이 한반도 평화 구상에 긍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정상회담의 성공 가능성을 점쳤다.
신문은 북한과 미국의 관계가 '그 어느 때보다 최상'이라면서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있어 북한과 미국은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양국의 회담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매듭지어 한반도 정세가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진전을 이룰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외교 성과를 자신의 치적이라고 자부심을 느끼는 만큼, 이번 협상이 원활하게 잘 마무리될 것이라고 신문이 내다봤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이번 회담에 주목하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과 행정부 관료들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성과를 내놓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는 얘기다.
신문은 "(양국의 정상회담이) 지난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지 못했던 것과 달리 이번 북·미 정상회담에서 생산적 협의 결과가 도출된다면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 사회의 찬사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북·미 정상회담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일 국정 연설을 통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오는 27~28일 베트남에서 개최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도시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베트남 수도 하노이와 세계적 휴양지로 뜨고 있는 중부 해안 도시 다낭이 후보 도시가 거론됐지만 결국 하노이가 최종 낙점됐다. 미국은 다낭을, 북한은 하노이를 선호해왔다는 점에서 일단 장소 면에서는 미국이 북한에 양보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전했다.
2차 북·미 정상회담이 베트남 개혁·개방의 심장부인 하노이로 낙점되면서 하노이는 지난해 6월 12일 1차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싱가포르 센토사섬의 맥을 잇는 역사적인 외교 이벤트의 무대가 됐다. 김 위원장의 이번 베트남 국빈 방문이 성사된다면 지난 1958년, 1964년 개최된 김일성 주석-호찌민 주석의 정상회담 이후 약 54년 만에 북한 지도자가 베트남 땅을 다시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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