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이르면 이달 중순 7~10개 안팎의 부처 장관을 교체하는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재인 정부 초대 국무총리인 이낙연 총리를 교체할 경우 경제통 혹은 호남 출신 ‘친여통합형’ 인사를 전격 기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복수의 정치권 소식통에 따르면 이달 중순쯤 정치인 출신 장관을 포함한 최대 10개 부처의 장관을 교체할 것으로 보인다. 새 총리 후보군으로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는 향후 총선을 앞두고 정계개편 빅뱅을 예고하는 태풍의 눈이 될 수 있다. 아울러 평화당·정의당까지 포함하는 민주평화정책연대, 즉 ‘소연정’으로 개혁입법을 통과시키고 집권 중반기 국정동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문 대통령의 구상이 깔려 있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이에 대해 박지원 의원 측은 총리 제안설에 대해 “금시초문”이라며 말을 아꼈다.
더불어민주당 국가경제자문회의 의장을 맡고 있는 김진표 의원도 총리 후보군에 포함돼 있다. 김 의원이 새 총리가 되면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을 지낸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과 함께 정부 부처 전체를 성과시스템 조직으로 바꾸는 경제라인 구축이 가능해진다.
청와대 및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청와대는 설 연휴를 기점으로 장관 후보자의 검증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낙연 총리는 지난달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미리 정해놓고 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10개는 안 넘을 것이고 4∼5개는 넘을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김경수 경남지사와 안희정 전 충남지사 구속 등 최근 여권 내 잇따른 악재가 겹치며 ‘2월 말, 3월 초’로 점쳐졌던 개각 시점이 2월 중순쯤으로 앞당겨지고 규모도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인사 검증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고 전하면서도 “개각 시기는 구체적으로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다만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2월 말이라는 점에서 개각이 늦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우선 교체가 유력한 부처 장관은 현직 의원들로 내년 총선 출마 뜻을 밝힌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4명이다. 이들은 지난달 문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지난해 8월 임명된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총선 출마를 위해 최근 물러날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법무부·통일부 장관 등도 교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의전비서관·경제보좌관·과학기술보좌관 등 공석인 청와대 참모진 인선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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