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당권 주자 8명 중 6명이 2차 북미정상회담과 겹치는 전당대회 날짜를 2주 이상 연기하라며 단체로 일정 '보이콧'에 나서자, 한국당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전대 연기를 검토에 나섰다.
홍준표 전 대표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심재철·안상수·정우택·주호영 의원 등 후보 6명은 당 비상대책위원회에 27일로 예정된 전당대회 날짜 연기를 요구하며 이날 전대 관련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이들 후보 6명은 전대 연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내일인 12일 당 대표 후보 등록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그러자 한국당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전체회의를 열고 전대 일정 연기 여부를 논의하기로 했다.
현재 당 선관위는 물론 비상대책위원회도 선거 공정성과 운영상의 이유를 들어 일정 변경은 불가하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합의점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박관용 선관위원장은 "전당대회는 어떤 이유로도 변경한 역사가 없다. 당 일각에서 원칙을 깨고 끝까지 전당대회를 연기하자고 하면 선관위원장직을 사퇴할 것"이라며 강경한 입장을 드러낸 바 있다.
반면 다른 두 주자인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김진태 의원은 애초 계획한 대로 각각 부산과 제주를 찾아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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