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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방어에 밀린 '광어' 시세 추락…팔수록 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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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진 기자
입력 2019-02-11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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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어[사진=연합뉴스]

광어 시세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소비자 입맛의 변화가 한때 '국민 횟감'으로 불렸던 광어 시세를 움직였다.

최근 산지에서 광어 1kg당 9000원 선에 거래된다. 이 가격은 10년 전인 2009년 제주연구원이 분석한 생산원가와 같은 가격이다.

지난해 제주어류양식수협에서 분석한 양식 광어의 생산원가는 1만1000원이다. 거래 가격인 9000원보다 2000원이나 비싸다. 생산원가를 기준으로 1kg당 9000원에 10t을 판매하면 생산자는 2000만원의 손해를 보게 된다. 도내 358개 양식업체가 각각 10t씩 팔았다면 약 71억6000원의 손해가 발생한다는 단순계산이 나온다.

적자 이유는 복합적이다. 대표적으로 고정비 상승과 소비자 입맛 변화, 수입량 증가에 있다.

해마다 인건비와 사료비, 전기요금 등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은 늘었지만, 수요가 따라주지 않았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지역 전체 광어 생산량은 2만2463t이다. 이번 해도 같은 생산량을 보이면 약449억원이 넘는 손해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된다.

소비자들도 광어보다는 연어와 방어를 더 찾았다. 2017년 17만6917t을 기록했던 광어 출하량은 지난해 15만1606t으로 14.3% 감소했다. 수출량도 지난해 2017년 대비 16% 줄었다.

반면, 노르웨이산 연어와 일본산 방어 수입량은 증가했다. 연어 전체 수입량은 2016년 2만7527, 2017년 2만9626t, 2018년 3만7400t으로 해마다 늘었다. 광어 대신 겨울 방어가 제철 어류라는 입소문을 타면서 지난해 일본산 방어도 1574t 수입됐다. 전년도 748t보다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제주도와 제주해수어류양식수협, 양식업체들은 지난달 수차례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해양수산부 장관을 만나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무차별적으로 수입되는 연어에 대해 FTA 관세율보다 우선 적용되는 특별긴급관세를 부과하고 일본산 방어에 대해서는 40% 이상의 관세를 부과해달라고 요청했다. 내수 부진을 해결하기 위해서 광어 군납 물량을 100t에서 500t 이상으로 늘려달라고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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