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해외 장내파생상품 투자…8년간 손실만 7400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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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국 기자
입력 2019-02-1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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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실 계좌, 이익 계좌 2배 넘어서

  • 금감원 "유사·무인가 중개 투자 고려 시 손실 더 커져"

[사진=금융감독원 제공]


원유와 귀금속 등 해외 장내파생상품을 거래하는 개인투자자들은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이들이 입는 손실도 10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인가 중개업자를 통한 투자는 집계조차 되지 않고 있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투자자의 해외 장내파생상품 거래량을 처음 집계한 결과, 개인투자자의 해외 장내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2011년 5000억달러(한화 562조원)에서 2017년 1조8000억원달러(한화 2025조원)로 3배 이상 증가했다고 11일 밝혔다.

해외 장내파생상품은 해외 거래소에서 거래되거나 FX마진 등 유사 해외파생상품으로 지정된 선물과 옵션거래를 의미한다.

투자자 수 역시 매년 급증하고 있다. 2011년 1만3300여명이던 개인투자자 수는 2017년 4만6000여명으로 3.5배가량 증가했고, 1인당 거래대금도 3577만달러(한화 402억원)에서 3878만달러(한화 436억원)로 늘었다.

문제는 해외 장내파생상품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매년 손실을 보고 있다는 것이다. 2011년부터 지난해 1분기까지 해외 장내상품 거래 손실은 6억6000만달러(한화 7427억원)에 이른다. 매년 1000억원에 이르는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다.

개인투자자의 손실 계좌 수도 이익 계좌의 2배를 넘어선다. 2017년에는 개인투자자 계좌 중 손실을 본 계좌가 1만5677개로 이익을 본 계좌(6214개)의 2.5배 수준이었다. 지난해 1분기 역시 이익을 본 계좌는 4522개에 불과했지만 손실 계좌는 9396개로 2배를 넘어섰다.

금감원은 유사 및 무인가 중개업자를 통해 해외 장내파생상품에 거래하는 경우까지 포함하면 손실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상헌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 팀장은 "해외 장내파생상품 거래를 통해 매년 손실을 발생하고 있다"면서 "집계가 되지 않은 유사 및 무인가 중개업자를 통한 투자까지 감안하면 손실 규모는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금감원은 해외 장내파생상품에 투자해 얻은 이익이 손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당부하고 있다.

이상헌 팀장은 "해외 장내파생상품 거래 손익 현황을 처음 공개했는데, 손실이 계속 확대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은 거래에 신중해야 한다"며 "정식 업체인 것처럼 가장한 무인가 중개업자나 유사 중개업자를 통해 거래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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