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화제] 올해 '훙바오 전쟁' 승리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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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19-02-1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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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훙바오 경쟁에서 살아남은 승자 바이두

  • 中 국민프로그램 춘완 독점 체결 신의 한수

[사진=바이두 웨이보 캡처]


"춘완(春晚) 보면서 바이두(百度) 애플리케이션 흔들어봤어?"
"훙바오(紅包, 세뱃돈) 얼마 받았어?"

이는 올 춘제(春節·음력설) 연휴기간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웨이보에 중국인들이 가장 많이 주고받은 질문이다. 

훙바오는 중국에서 세뱃돈 등을 넣는 붉은 봉투를 가리킨다. 지난 2014년 텐센트(위챗)가 스마트폰으로 한 번에 0.01~5000위안(약 83만원)까지 송금할 수 있는 모바일 훙바오 서비스를 처음 선보여 대박을 터뜨렸다. 이후 훙바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알리바바(알리페이)도 모바일 세뱃돈 서비스를 앞다퉈 출시하며 텐센트와 알리바바 간 '훙바오 각축전'이 벌어졌다.  

최근 수년간 알리바바를 비롯한 IT 기업들은 춘제만 되면 중국 모바일 결제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모바일을 통해 세뱃돈을 주고받는 '훙바오' 전쟁을 펼쳤다.

특히 그간 텐센트(위챗)과 알리바바(알리페이)가 양강 라이벌 구도를 형성해 온 훙바오 대전에 올해는 중국의 또 다른 IT기업 바이두까지 처음 뛰어들며  '3파전'으로 확대됐다. 게다가 바이두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았다고 중국 현지언론 화상보(華商報)는 10일 보도했다.

바이두는 무려 19억 위안에 달하는 현금을 증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 주목을 받았다. 특히 중국중앙방송(CCTV)의 춘제 특집 TV프로그램 ‘춘제롄환완후이(春節聯歡晚會, 춘완)’와 독점 계약을 체결해 훙바오 경쟁에 적극 가세했다. 춘완은 1983년 첫 방송한 이후 매년 춘제 때마다 엄청난 시청률을 자랑하는 ‘국민 프로그램’이다.

바이두는 춘완 방영에 맞춰 1월 28일~2월 4일까지 8일 동안 9억 위안 규모의 훙바오를 뿌렸다. 춘완 시청자들는 바이두 앱의 춘제 특별버전을 다운로드해 '스마트폰 흔들기', '쇼트클립 시청', '검색'을 통해 훙바오를 받을 수 있었다. 
 

4일 바이두가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1위를 차지했다. [사진=웨이보 캡처]


섣달 그믐인 4일 오후 8시(한국시간 9시) 춘완 첫방송이 시작되자 바이두의 훙바오 서비스 참여(바이두 앱 다운로드)건수가 급증했다. 화상보는 이날 하루에만 바이두 앱 다운로드 수가 3억건에 달했으며, 불과 20분 만에 92억건을 돌파했다고 전했다. 춘완 방송 기간동안 바이두 앱 다운로드 수는 208억건, 일일 평균 유저 수가 3억명에 달했다. 

바이두 측은 춘제 기간 모두 연인원 208억명이 훙바오를 주고받았다고 밝혔다. 연령별로는 모바일 기기에 익숙한 주링허우(90後, 1990년대 이후 출생자)가 39%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중국 업계 인사들은 훙바오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바이트댄스(今日頭條·진르터우탸오), 콰이서우(快手), 더우인(抖音·틱톡) 등 중국 IT 기업 후발주자도 훙바오 전쟁에서 열을 올리기 시작했다면서 내년에는 '5파전'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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