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이 제3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장을 냈다. 파트너는 송금서비스로 잘 알려진 '토스'의 비바리퍼블리카다.
신한금융은 11일 비바리퍼블리카와 함께 제3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회사 관계자는 "신한금융은 토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 금융의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며 "여기에 새로운 인터넷은행에서 그동안 하지 못했던 창의적인 금융서비스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날 인터넷은행 사업모델 구축 및 컨소시엄 구성에 적극적으로 협력해 혁신적인 모델의 새로운 은행 설립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신한금융은 보유 중인 금융 노하우와 안정성, 자금력을 지원하고 토스는 자사의 혁신성과 창의성을 제공해 '혁신적·포용적' 모델의 새로운 인터넷은행을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이 선전포고를 한 만큼 제3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특히 하나금융의 진출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금융그룹 주도의 두 컨소시엄이 정면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하나금융은 지난달 23일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인터넷 전문은행 인가심사 설명회'에 참석했지만 "참여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만 밝히고 있다.
하지만 당시 설명회에 핀크가 참석한 만큼, 참여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 상태다. 핀크는 2016년 하나금융그룹과 SK텔레콤이 합작해 만든 모바일 금융사다. 그간 SK와 전략적 관계를 유지해온 만큼 하나금융이 핀크를 중심으로 SK와 함께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에 뛰어들 수 있다는 얘기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참여 의사를 밝힌 만큼 하나금융 입장에서는 다소 밀리는 듯한 기분을 느낄 것"이라고 말해 하나금융의 제3 인터넷은행 진출 가능성을 높게 봤다.
이어 "네이버의 불참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열기가 식은 상태"라면서 "자금력을 갖춘 금융지주사들의 잇따른 참여는 중대형 ICT 기업들의 컨소시엄 합류로 이어져 흥행 열기가 다시 뜨거워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