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지=아이클릭아트]
정부가 작년 말 3기 신도시 조성과 함께 수도권 광역교통망을 개선하겠다고 밝히면서, 경기 남양주 왕숙, 인천 계양 테크노밸리 등 신도시 대상지 일대 기대심리가 고조되고 있다.
이들 지역이 서울 근교에 위치해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대중교통 여건이 어려움을 겪었던 지역임을 감안하면, 정부 방침은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아직 계획 초기 단계인 만큼 교통망 구축이 가시화되기까진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 및 광역교통망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3기 신도시 조성과 동시에 광역교통망 구축에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를 위해 국토부는 수도권 일대의 중추망을 조기에 구축해 교통 효율성을 제고하고, 대중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울러 광역교통 통합 전담기구를 설립하고 제도 개선에도 나서는 등 '선교통 후개발' 기조를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실제로 3기 신도시인 경기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과천, 인천 계양 테크노밸리 등 4곳은 역대 신도시들 중 가장 서울과 근접한 거리에 위치해있다. 하지만 이들 지역은 과천을 제외하면 대부분 간선도로망 및 대중교통 여건이 미흡해 심리적으로 먼 지역이라는 인식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먼저 남양주 왕숙 일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노선 사업 추진에 사활을 걸고 있는 상태다. 비록 GTX-B 노선은 지난달 정부가 발표한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대상에서 최종 제외된 점이 아쉽게 됐지만, 일단 남양주시는 기존대로 올해 안에 예타 완료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교통망 확충 문제는 정부와 보폭을 맞춰야 하는 부분이기에 말씀드리기 조심스럽지만, 일단 차분하게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며 "특히 GTX-B 노선은 비록 예타 조사 면제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조사 자체는 이미 지난해 9월부터 진행해왔다. 사업 추진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GTX-B 노선이 인천 송도, 서울 도심, 남양주 마석을 잇는 만큼 경제성은 충분히 확보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노선이 개통되면 서울역을 15분, 청량리역을 10분이면 도달할 수 있다"며 "GTX-B 노선 개통이 3기 신도시 조성은 물론 남양주 전체 도시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또 정부는 남양주 일대 왕숙 2지구에 경의중앙선역을 신설키로 했다. 또 일대 상습 정체 교차로 3곳을 입체화하고, 남양주 수석동과 하남 미사동을 잇는 수석대교도 새로 만들기로 했다.
한편 인천 계양 일대는 간선버스급행체계(BRT) 구축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일대에는 인천 지하철 1호선 박촌역에서 김포공항역까지 약 8㎞ 구간을 연결하는 S-BRT가 신설된다. 이 버스는 지하도로, 교량 등으로 교차로 구간에서 정지 없이 통과해 이동시간을 크게 줄일 것으로 보인다.
인천 계양구 계산동 N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계양은 인천 내에서도 서울과의 접근성이 가장 우수해 서울 남서부 일대의 수요층의 베트 타운 역할을 했던 지역"이라며 "시일은 걸리겠지만 교통망이 더욱 개선되고, 자족기능을 갖춘 도시로 바뀔 것이라는 기대에 수요층 문의가 확실히 늘었다. 다만 정부가 교통망을 얼마나 빠른 시일 내에 구축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상대적으로 강남권 접근성이 우수한 하남 교산지구의 경우 10㎞에 달하는 지하철 3호선 연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노선 연장 시 일대에서 수서역까지 20분, 잠실역까지는 30분이 소요될 전망이다. 또 과천은 양주와 수원을 잇는 GTX-C 노선의 조기 추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가 주목하는 부분은 단연 급행·간선 중심 중추망 체계의 조기 구축 여부다. 특히 GTX-A, C 노선의 조기 착공과 GTX- B 노선이 얼마나 신속히 추진되느냐에 따라 이들 신도시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연구위원은 "아무래도 광역교통망의 뼈대라 할 수 있는 GTX 사업이 얼마나 속도감 있게 추진되느냐가 3기 신도시 성공의 키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계획대로 GTX 사업이 이뤄진다면 시기별로 유효적절한 수요분산이 이뤄져 신도시의 연착륙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다만 신도시 조성 및 교통망 구축 자체가 장기간에 걸쳐 진행되는 사업임은 명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국토부 관계자는 "수도권 광역교통망 계획이 초기 단계인 만큼 아직 언급할 부분은 없다"면서도 "일단 GTX 사업은 최대한 적시에 구축할 수 있도록 할 것이며, 외곽순환고속도로 등 순환도로망도 확충해 도심 접근성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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